[리더십이 경쟁력이다 (55)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인맥 쌓으려면 ‘내가 왕년에~’부터 버려”
1만명 인맥과 SNS 하느라 밤2시 퇴근하는 ‘인맥 왕’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인맥의 달인’을 넘어 ‘인맥의 왕’으로 불리는 남자가 화제다. 그의 인맥 네트워크에는 무려 3만여 명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엔 1만여 명이 등록돼 있고, 하루에만 카카오톡 메신저를 교환하는 친구가 평균 2000여 명이란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16개의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집에서는 89세의 노모와 93세의 장모를 함께 모시고 있단다.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이 바로 그 ‘인맥의 왕’이다.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개인 명함만 15개. 기업인이고 강사이며, 단체의 회장이고 문화예술계에서는 배우로, 대학에선 교수로 활동하는 박 회장은 “아침에 일어나 20분, 저녁에 잠들기 전 20분씩 그날 하루를 계획하고 정리하는 삶을 산다. 이렇게 사니 하루가 28시간이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너무 좋다. 9남매 중 넷째인데 태어날 때부터 인맥이 많았던 것 같다(웃음). 27년간 공직생활을 마친 후에도 사람들을 만나려 다니다보니 최고위 과정을 16개나 다니게 됐다. 그동안 너무 다녔으니 이제는 더 이상 오지 말고 운영교수로 오라고 해서 6개 정도 교수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지금도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주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 나간다.”
인맥 형성의 기본은 “타인 배려”
박 회장은 인맥 형성의 기본에 대해 ‘남을 배려해 주는 것’이라며, ‘70대 30’, ‘51대 49’의 법칙을 강조했다.
“시간과 노력의 70%를 남을 돕고, 봉사하고, 배려하는 데 쓰고, 나머지 30%를 나의 일과 가족, 사업에 쓰는 것이 70 대 30의 법칙이다. 이 원칙을 지키며 살았더니 처음엔 주변 지인들 대부분이 내가 곧 망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내 일이 더 잘되는 성공의 비결이 됐다.”
▲오페라 ‘투란도트’에 출연한 박희영 회장(가운데).
대개 사람 사이 갈등은 상대방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하려는 가운데 발생한다. 탐욕스러운 상대와 끝까지 일을 해보겠다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타인과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내가 49%만 챙기고 상대에게 51%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 또 다른 인간관계 비법이다. 그런데 내가 손해 본 것 같은 그 1%의 힘이 나중에 새로운 다른 기회를 만들어준다. 즉 평소에 내가 약간 손해 보자는 생각으로 생활하면, 그것이 나중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와 결국 성공으로 길게 가는 삶의 길이 되더라.”
11년 전 재무부와 관세청에서 27년간 공직생활을 한 뒤 명예퇴직한 박 회장은 “당시 주변을 돌아다보니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래서 처음에 전경련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과정에 나갔고, 곧바로 그 모임의 총무를 맡았다. 이것이 바로 인맥의 왕이 된 비결”이라고 말했다.
어떤 모임에서 총무를 하게 되면 그 모임의 리더를 비롯해 회원 모두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런 식으로 16개 최고위과정의 총무를 맡으면서 인맥을 쌓아갔다. 이후 박 회장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총무를 맡기 힘들게 되자 회장직을 제안받기도 했다. 회장 역시 총무와 마찬가지로 모든 회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는 현재 3만 명의 인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비결에 대해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과의 커피 한 잔, 밥 한 끼의 소중함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왕년에는~’이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먼저 다가가야 한다. 누군가와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면 그를 먼저 찾아가서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끄덕여라
또한 박 회장은 인맥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123법칙에 대해 “입이 하나이므로 한 번 말하고, 귀가 두 개이니 두 번을 듣고, 세 번 맞장구를 쳐 주자”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자기 얘기만 하려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집무실에는 ‘경청’이라고 쓰인 액자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사람이 무엇에든 관심을 갖게 되면 재미있어지는 법이다.
그는 또 어제 개그콘서트(개콘) 녹화장을 방문해 관람을 하며 온 몸으로 아주 재미있었다는 리액션을 끊임없이 했단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여기저기 카메라들이 박 회장의 모습을 포착하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번 주말 개콘에 관중석에서 열광하는 내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작년 11월25일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을 한번이라도 만나본 사람들은, 그가 27년간 공직생활을 했던 공무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어느 자리에 가서든 처음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또 스스로를 낮추면서 상대를 치켜세우고 웃음을 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틀에 박힌 공직자의 모습을 연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일을 할 때는 정말로 즐겁게 즐기면서 해야 한다. 경영자나 리더는 본질적으로 뒷바라지하는 사람이다. 구성원뿐 아니라 고객들을 먼저 배려할 줄 알아야 하고, 권위와 카리스마를 앞세우기보다는 부드럽고 재미있게 상대를 편안하게 대하며, 조직 구성원과 고객의 충실한 심부름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생활 속에서 이렇게 실천하고 있다.
1만여 명의 인맥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했다. 박 회장은 “하루 일과가 바쁘기 때문에 24시간이 모자란다. 그럼에도 전화는 물론 카톡, SNS, 문자, 메일 등 단체 메일이 아닌 경우에는 모두 답장을 해준다. 일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쪼개 통화하고, 메시지 보내고, 또 저녁은 지인들과 온라인 소통하는 황금시간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매일 거의 새벽 2시에 퇴근한다. 평소 운동할 시간도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첫 인상, 첫 대화에서 인간관계 결정돼
인간관계에서는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박 회장의 인맥관리 또 하나의 법칙은 3초, 30초, 3분 룰이다.
3초 룰이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사귈까 말까 하는 결정은 3초 내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즉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입고 있는 옷이 상황에 맞는지, 표정이 밝게 웃고 있는지, 악수를 할 때 적극적으로 했는지를 돌아본다. 이런 데서 호감이 결정된다. 나는 차 안에 약 10종류의 옷을 가지고 다니며, 하루엔 평균적으로 세 번 정도 옷을 갈아입는다.”
30초 룰은 첫 대화에서 상대를 진정성 있게 배려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는 향후 친구가 될 것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이 30초를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에 대한 칭찬과 배려의 한 마디가 좋은 친구 관계를 열어준다.
3분 룰은 거래관계에서 거래가 성사되고 안 되고의 결정이 이뤄지는 시간이다. 보통 상거래에서 상대가 마음의 문을 닫으면 이후엔 어떤 말을 해도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부정적 인식을 주기 쉽다. 따라서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고 긍정적으로 되게 하는 3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명 ‘미인대칭 비비불’ 원칙을 강조했다. “미소 짓고(행복하게 만든다), 인사하고(마음의 문을 연다), 대화하고(서로 이해를 높여준다), 칭찬하기(서로 용기를 심어준다)와 비난하기보다는 칭찬을, 비판하기보다는 이해를, 불평하기보다는 협조를 실천하는 것”의 약자다. “쉬워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인맥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생활신조”라고 조언했다.
박희영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
- 학력
Henderson Christian University 교육학박사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학사)
- 경력
(주)배보 대표이사
한동관세법인 대표관세사
서울시CEO아카데미 이사장
서울시 홍보대사
(사)카네기 총동문회 회장
한양대학교 문화예술최고경영자과정 원장
서울대학교 지식정보최고위과정 운영이사장
- 저서
<대한민국 인맥의 달인, 성공을 부르는 인맥의 왕>
<대한민국 인맥의 달인, 박희영의 유머경영>
<대한민국 인맥의 달인, 박희영의 신나는 유머세상>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