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 골프학(Golf & Science)]백스윙의 모든 것
삼각형 자세·손가락 강도·손목 쓰임까지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지난 호에서 골프를 칠 때 근육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봤다. 이번에는 골프 스윙의 한 과정인 백스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7. 백스윙(back swing)
어드레스, 얼라이먼트(몸의 정렬)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구간이 클럽을 몸의 뒤쪽으로 들어 올리는 백스윙이다. 결과적으로 클럽이 스퀘어(공을 치는 순간과 전후, 공과 목표점을 잇는 가상의 직선과 클럽 페이스가 직각을 이루는 것)에 가깝도록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골프 스윙에서 주핵심이라면, 백스윙과 다운스윙은 클럽을 스퀘어로 만들기 위해 필히 도움을 주는 구간들이라 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는 백스윙과 다운스윙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심플하게 올라간 백스윙이 내려오기도 쉽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심플하게 올라가고 내려온다는 표현은 ‘효율적인 스윙 플랜’이라 바꿔 말할 수 있다.
백스윙을 할 때 손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깨와 골반은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회전하느냐는 샷의 일관성과 파워전달에 영향을 준다. 백스윙 구간의 움직임에 대해 확인하는 것을 넘어 근골격에 대한 이해도 높인다면 훨씬 효과적인 스윙을 시도할 수 있다.
1) 테이크 어웨이(take away)
볼을 치기 위해서 클럽을 들어 올리는 과정을 일컫는 ‘테이크 어웨이’는 어드레스에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첫 구간이다. 클럽을 가장 정점으로 높이 들어 올리는 탑 오브 더 백스윙(top of the back swing)과 그 과정으로 가는 중간 지점인 미드 백스윙(mid back swing)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점이다.
스윙 플랜을 기준으로 너무 몸의 안쪽 방향으로 테이크 어웨이를 진행하면 상대적으로 탑 오브 더 백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머리 쪽으로 쏠리게 돼 몸의 자세와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테이크 어웨이는 스윙 중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논의되는 구간으로 프로골퍼들도 코치로부터 꼭 교정 및 점검을 받는다.
▲정면에서 봤을 때 손목, 양쪽 팔꿈치에 가상의 꼭짓점이 삼각형을 이루면 이상적인 테이크 어웨이 자세다.
테이크 어웨이의 삼각형
그렇다면 이상적인 테이크 어웨이를 진행하기 위해선 어떤 자세가 요구될까? 테이크 어웨이 구간까지 정면에서 봤을 때 손목, 양쪽 팔꿈치 안쪽에 가상의 꼭짓점을 찍어 삼각형을 완성한다. 삼각형이 무너지거나 변형이 오면 효율적인 스윙이 어려우므로 테이크 어웨이가 끝나는 지점까지 삼각형이 무너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손가락의 강도
스윙 중 그립을 쥐는 힘의 강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살살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얼마만큼 살살 잡아야 하고, 또 살살 잡는다는 기준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과 손의 힘이 강한 골퍼가 살살 잡는다는 것과 약한 골퍼가 살살 잡는다는 것은 그 기준을 비교하기 힘들다.
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프로골퍼가 볼을 치는 임팩트 순간, 그립의 강도를 측정하자 0에 가깝게 즉 힘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어드레스, 백스윙에서도 동일하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만 효율적인 임팩트는 그립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공통되게 강도를 약하게 잡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할 때가 많다.
▲어드레스를 할 때 자신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손목의 각도를 느끼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과 손의 힘이 강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그립의 강도를 약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약한 사람의 경우 강도를 약하게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각자의 손의 힘을 측정해 보고 양손의 균형과 일반적인 수치에 따라 손의 힘을 트레이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살살 잡거나 또는 강하게 잡는 정도에 대한 정의를 보다 쉽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2) 어깨회전과 손 그리고 클럽
백스윙 중 테이크 어웨이 시작 구간에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운동량이 많은 순서다. 클럽헤드, 손 그리고 어깨 순인데, 이 순서대로 운동량이 발생한다면 효율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 만약 클럽헤드가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구간을 손이 대신하면 움직이지 말아야 할 몸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더 움직이게 된다. 결국 스윙을 전체 그림으로 봤을 때, 좌우 혹은 위아래로 많이 움직이는 스윙이 된다.
그러면 공에 전달돼야 하는 에너지가 불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결국 가지고 있는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다. 즉, 클럽헤드가 만약 10 정도 움직였다면 손은 5~6, 어깨는 2~3 정도 움직인다고 이해하면 좋다.
예를 들어 클럽헤드와 손의 움직임 모두가 10인 상태에서 어깨까지 움직이면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어깨는 자연스레 균형을 잡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대신 어깨가 못 움직인 만큼 백스윙을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몸은 골반과 무릎 등 하체를 움직이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하체가 우측으로 밀리는 현상인 스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손의 움직임 또한 자유롭지 못해 콕킹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3) 손목의 쓰임
콕킹은 공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인데, 대부분이 코치로부터 손목을 꺾는 동작으로 간단명료하게 정보를 얻었을 확률이 높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도 손목을 꺾는 동작이라 표현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콕킹을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시원하게 설명해주지 않아 콕킹 없이 스윙을 하거나 반대로 너무 과도하게 해서 임팩트 터치감이나 맞는 공 포인트 및 공의 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늘어진 콕킹(위)과 효율적인 콕킹의 모습. 손목이 너무 늘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콕킹이 다 완성돼야 하는 구간은 여기입니다!”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최소한 테이크 어웨이에서 미드 백스윙으로 넘어가기 전에는 콕킹이 돼 있어야 어깨회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다운스윙을 할 때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다. 어드레스에서 이미 자신에게 맞는 자연스러운 손목의 각도를 느낄 수 있다.
손목의 각도를 테이크 어웨이 끝나는 지점까지 유지해 간다고 이해하면 좋다. 손목의 각이 늘어지거나 너무 좁혀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서 테이크 어웨이를 하면 손목을 꺾는다는 표현,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는 애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