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명동에서 한남동 방향으로 남산 1호 터널 고가를 나오자마자 시선을 끄는 한 폭의 대형 현대회화가 있다.
바로 한남동 공연장 블루스퀘어 한쪽 벽면에 장식된 아트월인 라오미 작가의 ‘십장생도 - 밤보다 긴 꿈'이다. 이 아트월이 2년 만에 교체된다. 새로운 작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중 한 명인 허영만 화백(68)의 작품이다.
가로 48m, 세로 7.9m의 대형 아트월에는 영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너무나 유명한 만화 '식객', '타짜', '망치', '미스터 손', '무당거미' 등 허영만 화백의 대표작에 등장하는 정겨운 캐릭터들이 들어가 있다.
1981년에 발표돼 80년대를 풍미한 '무당거미'로부터 시작해, 장장 15년에 걸쳐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맛을 탐구한 그의 대표작 '식객' 등의 캐릭터에는 74년 데뷔해 40년 만화 인생을 살아온 허 화백만의 한국적 풍취가 가득 배어 있다.
또 아트월에는 허영만 화백의 손글씨로 "2015, 망치고 실수하고 깨질 때 한걸음 발전한다!"는 문구도 담았다.
블루스퀘어를 운영하는 인터파크씨어터는 공연장의 벽면을 ‘열린 개방형 예술공간’으로 사용한다는 취지로 ‘아트월 프로젝트’를 기획, 2012년 10월 아트월 공모전을 열고 기성작가, 학생 등 일반인 대상으로 작품 공모를 받아 선정된 작품, ‘십장생도-밤보다 긴 꿈’을 2년간 전시해왔다.
인터파크씨어터의 김정희 큐레이터는 “2차 아트월 프로젝트는 40년간 쉼 없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장수 만화가인 허영만 화백의 작품으로 정했다. 허 화백은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까지, 즉 어린 시절부터 그의 만화를 보고 자라 이제 장-노년기에 들어선 세대까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있다. 공연이 우리 삶에 위로를 주듯 허 화백의 아트월 작품이 척박함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과 용기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