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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 세상만사]잔디만 살짝 벗겨야지 뒤땅치면 골프장 여신 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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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8-419호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5.02.24 08:58:3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푸른요양병원장)) 골프에 귀신이 있을까? 흔히 골프를 아주 잘 치는 사람에게 ‘귀신같이 친다!’는 표현을 한다. 또한 18홀 어디에선가 자신의 기량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비유해 ‘핸디귀신이 있다’고 하기도 한다. 이렇듯 골프에서도 이곳저곳 귀신이 비유된다. 그렇다면 풍수상 골프와 관련 있는 귀신은 무얼까?

골프에서 굳이 귀신을 따진다면 아마도 땅을 다스리는 지신(地神)일 게다. 지신은 귀신 중 그리 품격이 높진 않으나, 인간을 해하기보다는 지켜주는 의미로서 우리 선조들이 모셔왔다. 물론 그 심술도 많기 때문에 조심히 다뤄야만 해가 없다.

우리나라의 고대왕조 신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즉 왕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들이 대부분으로 이는 남성 신이다. 하지만 이 신화의 왕인 창건주의 배우자들은 대개 물, 땅, 우물 등에서 나온 여성신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 선조들이 하늘은 남성신, 땅은 여성 신으로 여기며 천부지모(天父地母)라 했고, 특히 지신은 지모신(地母神)이라 칭하기도 했다.

이런 풍수설로 따지면 골프를 주관하는 지신은 바로 여성신이다. 골프장이 바로 아름다운 여성신이라는 거다. 그러니 양귀비 같은 부인이 있는 남자 골퍼라도 어찌 골프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것도 부족해서인지 그 여성 신에 구멍을 18개나 뚫어 놓았으니 뭇 남성들이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지신 중 흔히 회자되는 신이 터 귀신 혹은 터주라 불리는 집터 혹은 터, 땅을 지키는 귀신이 있다. 터줏대감, 터주단지 등이 여기서 유래한 말이다. 마을 어귀에 있는 서낭당은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을 모시는 터이고, 이 모두 지신들이다. 터 귀신은 그 터 주인이 잘 모시지 않으면 심술을 부리는 바, 그중 가장 큰 것이 땅을 잘못파면 큰 해악을 입는데, 이를 동티(動土)났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골퍼들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 바로 ‘땅을 잘못파면 큰일 난다’는 말이다. 골프할 때 뒤땅을 심하게 파거나, 연습 스윙 시 잔디와 함께 땅을 움푹 파버리면 지신이 바로 해코지를 해버린다. 이렇게 지신에게 당해 엘보 통증 혹은 부상의 주화입마에 빠진 골퍼들이 부지기수다. 프로골퍼들도 가끔 뒤땅을 쳐 땅을 파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지신이 노해 우승은 멀리 달아난다.

골퍼들은 이를 명심해서 뒤땅을 과하게 파 지신을 노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정교한 샷으로 얇고 얕게 잔디만 떠내 땅을 제대로 잘 파게 되면, 지신은 기뻐하면서 골퍼의 스윙을 도와 스코어를 낮춰주기도 한다.

여성신인 지신은 특히 여자들에겐 더욱 해코지가 심하다. 그래서 여성 골퍼들은 스윙 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를 아는 여성 골퍼 대부분은 스윙이 살랑살랑하다. 비록 궤변이지만,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자! 이제 긴 겨울도 끝자락입니다. 매서웠던 동장군을 활기찬 기운으로 떨쳐버리고, 규칙적인 체력운동과 골프연습으로 다가오는 새봄에는 모두가 골프를 귀신같이 치자고요!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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