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연기력 모두 갖춰 유럽서 활약 중 한국 초연에 동참 결정

▲'팬텀'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소프라노 임선혜. 여주인공 다에 역을 맡았다.(사진=EMK뮤지컬컴퍼니)

소프라노 임선혜가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팬텀' 측은 소프라노 임선혜의 출연 소식을 알렸다.

임선혜는 서울대 음대 졸업 후 1998년 당시 23세 때 독일 정부 학술 교류처 장학생으로 칼스루에 국립음대에 유학하던 중 필립 헤레베게에게 발탁돼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를 주요 레퍼토리로 윌리엄 크리스티, 르네 야콥스 등과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마렉 야놉스키, 만프레드 호넥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전세계 유수의 페스티발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특히 르네 야콥스와의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 5편을 비롯한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 DVD들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됐고 영국의 그라모폰 음반상, 독일 비평가상 등 음반상을 휩쓸었다.

르네 야콥스는 자서전에서 임선혜를 언급하며 "가수들 중에는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연기도 잘해서 배역과 스스로의 몸이 하나가 되는 가수가 있다. 임선혜와 스테판 드구, 그 둘은 가수이자 연기자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동양인 성악가 최초로 프랑스 명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하르모니아문디사에서 솔로 음반 '오르페우스'를 발매했다.   

뮤지컬 '팬텀'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직접 몇 차례에 걸쳐 장문의 편지를 보내는 등 임선혜를 섭외하기 위해 2년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선혜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다"며 "극 중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틴 다에의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서 적격"이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또한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뮤지컬 '팬텀'의 원작자 모리 예스톤은 소프라노의 화려한 고난이도 기교를 선보일 새로운 두 곡을 작곡 중이라는 후문이다.

임선혜는 "성악가는 마이크를 쓰지 않고 극장을 울리도록 발성과 호흡을 훈련 받는데 뮤지컬에서는 현대 전자 음향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라며 "하지만 팬텀을 꼭 뮤지컬이라 국한지어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 분야 최고분들과의 작업을 통해 전대미문의 새로운 장르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즐겁게 모험하고 기쁘게 배우는 내 긍정 에너지가 작품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 안에서 새롭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팬텀'은 토니어워즈를 수상한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1910)을 원작으로 한다. 최근 팬텀 역에 류정한, 박효신, 카이를 비롯해 크리스틴 다에 역에 임선혜, 임혜영, 김순영과 발레리나 김주원, 황혜민 등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가 됐다. 4월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