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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큐레이터 다이어리]‘뜰 작가’ 발굴하는 새해 첫 ‘예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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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김재훈 선화랑 큐레이터⁄ 2015.03.05 08: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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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재훈 선화랑 큐레이터) 갤러리는 작품을 파는 곳이며, 작품을 파는 일은 중요하다. 작품을 팔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초대전을 기획할 수 있고, 작가와 작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로써 초대전시를 지속할 수 있으며 공인된 갤러리로 발전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화랑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한해 진행되는 전시를 모두 합하면 아트페어까지 15회 이상 전시 일정이 잡힌다. 전시마다 계획을 정하고, 홍보, 광고, 편집물 제작에 고민하고 최상의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갤러리에서 일하는 자의 몫이다. 매달 진행되는 일이라도 같은 형식을 반복할 수 없다.

작가, 미술의 흐름과 상황 등에 따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갤러리 안에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고, 결정이 신중해지면서 절차가 더욱 까다롭게 진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의견대립 과정을 거치고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되면 결과에 후회가 줄어드는 반면, 신속하게만 진행하고자 하면 오히려 나중에 같은 일을 두 번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긴다.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여러 방향을 생각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 작가와 갤러리의 이해관계도 복잡할 수밖에 없는 곳이 상업 갤러리이다.

기획전 ‘예감’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열렸다. 예감전은 그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 작가를 선별하고, 전시를 통해 작가와 소통해 보자는 취지로 열린다. 이외에 한 해를 시작하는 첫 전시로서 참여 작가와 일을 만들어가는 출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시를 둘러 본 어느 작가가 필자에게 자신도 전시참여를 하고 싶다면서 “작가를 어떻게 초대하세요?”라고 물었다. 기획의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변했지만, 사실 조금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았기 때문에 짧게 답변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짧게는 2년 이상 관심을 갖고 지켜본 작가들이다. 작가를 처음 알게 되는 과정은 우연히 보게 된 전시를 통해, 또는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예감’전에 참여한 이만나 작가의 경우는 2012년 통인갤러리 전시에서, 안광식 작가는 2010년 라메르갤러리 전시에서부터 필자가 관심을 가져온 작가들이다.

▲예감전 전시 작품이 설치된 선화랑 전시장 모습. 사진 = 김재훈


작은 관심에서 시작돼 작가의 자료를 찾아 조사하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새롭게 변화된 작품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도 볼 수 있다. 형편이 된다면 관심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서로의 시간이 여의치 않다. 요즈음은 관심이 생기는 작가와 SNS를 통해 친구 맺기를 시도한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은?

‘예감’전이 2005년을 마지막으로 2014년에 다시 부활했으니, 그 사이 8년 동안은 젊은 작가를 초대하는 일을 생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엔 관심만 가져볼 뿐이었다. 작가의 작품이 기획의도와 상황에 잘 맞아떨어져도, 작가의 계획과 전속갤러리와의 관계에 따라 불참하는 일도 벌어진다.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아쉬운 상황이다.

이처럼 전시장에 작품을 걸어 놓기까지 오랜 시간과 우여곡절이 있다.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초대전시를 지속해야 하는 있는 이유는 작가와 갤러리 모두가 성장하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화랑은 작가에게 다양한 활동기회를 보장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서로의 관계에서 두터운 신뢰가 쌓이기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는 화랑 전시를 거쳐 발전되길 바라고, 앞으로 더 좋은 곳에서 전시하기 바라는 마음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만 간다.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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