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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라이벌]창작뮤지컬들 “내가 제일 잘나가”

‘로기수’ ‘아가사’ ‘아보카토’ 등 봄무대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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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김금영 기자⁄ 2015.03.05 10:02:49

▲창작 뮤지컬 ‘로기수’ 연습현장. ‘로기수’는 포로수용소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탭댄스에 대한 꿈을 불태우는 소년 로기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 = 아이엠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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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입춘이 지나고 어느덧 꽃피는 계절로 불리는 3월이 시작됐다. 화사한 꽃 못지않게 창작 뮤지컬이 3월을 맞아 활기차게 열리며 공연계에 창작 뮤지컬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거제 포로수용소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 첫 선

‘로기수’는 올봄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창작 뮤지컬이다. 공연은 사진작가 베르너 비쇼프가 1952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찍은 한 장의 기묘한 사진에서 시작됐다. 포로들이 복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 채 춤을 추는 사진을 본 김신후 작가는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이 집단수용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좌우 대립하는 포로들, 그리고 그 속에 속한 로기수는 폭동과 살인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전쟁의 극한과 이념 대립을 넘어 꿈을 향해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대현, 윤나무, 김종구, 홍우진 등이 출연하며, 연극 ‘모범생들’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미스터 온조’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던 장우성이 각색-작사를 맡고,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의 작곡가 신은경이 미국 팝 음악을 토대로 작곡을 했다.

공연 제작사 아이엠컬처는 “절망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로기수의 감동적인 질주를 보여주면서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과 희망에 대한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3월 12일~5월 31일.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창작 뮤지컬 ‘아가사’ 무대에서 배우 최정원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소극장 벗어나 대극장서 첫선 보이는 김수로프로젝트 창작뮤지컬 ‘아가사’

살인의 천재, 독살의 여왕이라 불리는 최고의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제로 열하루 동안 실종된 추리소설 같은 사건을 재구성한 미스터리 창작 뮤지컬 ‘아가사’가 3배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2014년 초연 당시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아가사의 심리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이 매력적인 소재를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올해 돌아온 앙코르 공연은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 윤형렬, 주종혁, 슈퍼주니어 려욱 등이 출연하고,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한 우현영 단장이 새롭게 안무를 맡아 업그레이드 시켰다.

1953년 영국, 그린웨이의 저택에서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추리 소설계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60번째 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에 의문의 인물 레이몬드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아가사가 돌연 사라진다. 한편 표절시비에 휩싸여 재기불능에 빠진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은 악몽 속에서 아가사의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을 발견하고 아가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야기가 펼쳐져 나간다.

김수로 프로듀서는 “올봄을 맞아 대극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도전의 자리”라며 “김수로프로젝트가 최고의 창작 뮤지컬을 만들고자 애정을 쏟아 부었다. ‘아가사’를 비롯해 창작 뮤지컬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5월 10일까지.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고 올해 첫 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 ‘아보카토’ 공연 장면. 사진제공 = LSM컴퍼니


꽃잎 흩날리는 봄날에 느껴보는 첫사랑의 감성 창작 뮤지컬 ‘아보카토’

‘아보카토’는 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에서 지원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올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아보가토는 이탈리아 와인의 당도를 구분 짓는 단계 중 하나로, 중간 당도의 ‘달콤쌉싸름한 맛’을 뜻한다. 사춘기 시절 겪은 아보카토처럼 달콤쌉싸름하면서도 설레는 첫사랑의 추억을 담았다.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설이 내린 어느 날 다정은 오래된 지하철 역 안에서 오랜 연인이었던 재민과 재회한다. 불편한 마음에 자리를 피하려는 다정을 재민이 붙잡고 둘은 사랑했던 지난날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90년대 대학을 다닌 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삐삐, 마이마이, 천리안, 나우누리 등 현재에 비하면 클래식하기 그지없는 추억의 기기들이 등장해 누구나 가슴 속에 묻어둔 첫사랑을 살포시 꺼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배우 이규형, 김찬호, 홍지희, 김효연, 이기섭 등이 출연하고 뮤지컬 ‘폴링보이브’를 연출한 김효진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국화꽃 향기’, 음악극 ‘두결한장’ 등 창작 작업에 몰두해온 이성모 프로듀서는 “평범한 일상과 사랑 그리고 사람이 가장 특별한 삶의 이야기”라며 “한 번 보고 잊히는 패스트푸드 같은 일회용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가슴으로 곱씹어볼 만한 창작 뮤지컬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DCF 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3월 13일~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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