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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미국 인재 이야기]내 딸의 ‘만점 -1점’ 기록깬 기특 제자들

미국 명문대가 인재 뽑는 기준, 한국과 이렇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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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이은주 미국대입 컨설턴트⁄ 2015.03.05 10:03:04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은주 미국대입 컨설턴트) SAT 지도와 대입 컨설팅을 몇 년 간 하다 보니 부수적으로 얻는 기쁨이 있다. 내 아이들이 못 이룬 대학 입학의 성취를 내 학생들이 해줘서 기뻤던 일들이다.

SAT 점수도 그렇다. 내 첫째는 수학에서 하나 실수해 2380점, 둘째는 에세이를 디베이트 형식으로 (너무 잘난 체 쓰는 바람에) 작문에서 다 맞고도 780점을 받아 2380점이었다. 만점에서 하나 틀린 셈이어서 아쉽기만 했는데 그 한을 나중에 내 학생 중 두 남학생이 2400점 만점을 받아 풀어줬다. 이 두 남학생은 현재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과  라이스대에 다니고 있다.

두 딸들은 우리 부부만큼 하버드 대학을 원하지 않았다. 프린스턴 대학이 미국 대학 순위에서 1위라 해도 한국에서는 하버드가 인지도가 더 높다고 설득을 했지만, 두 딸은 예일이나 프린스턴, 듀크 등을 더 선호했다.

그러니 하버드 원서를 위한 에세이를 대충 써 내버렸다고 말하는데 우리 부부는 얄미워 죽는 줄 알았다. 결국 하버드에 두 딸 모두 떨어져 ‘쌤통’이기도 하고 또 아쉽기도 했는데, 나와 공부했던 학생들 중 여학생과 남학생이 하버드에 진학해 또 아쉬움을 달래줬다.

한 가지 못 이룬 건 내 과외 학생 졸업생들 중 ‘빅 3’ 대학과 MIT 입학생은 있는데 유독 스탠포드 입학생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7학년 때 지원하는 듀크 팁과 존스 합킨스 영재 선발 시험에서 내 둘째 딸의 최고 성적인 2100점을 넘어 2280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받은 학생도 있어 기뻤다.

조만간 내 학생들 중 누군가가 둘째의 PSAT 최고 기록 236점(-1)을 깨주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PSAT 점수가 160점 만점으로 바뀌게 되고 새로운 유형의 시험이라 현재로서는 ‘종합 -1’점의 기록을 깨기가 더 쉬워질지, 어려워질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소수계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빌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생과 저명한 섬머 프로그램 참가자가 내 학생들 중에서 나왔으면 하는 꿈도 있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대학 장학금 프로그램으로는 빌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과 퀘스트 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장학금이 있다. 퀘스트 브리지 장학생은 내 학생들 중에도 몇 명 있었다.

빌 게이츠 장학생을 위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개발도상국을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소수민족의 저소득층 자녀들 중 매년 12학년 학생들 중에서 1000명을 선발해 대학 4년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 생활비 등 전액을 지원해 준다.

저소득층은 펠 그랜트(연방정부의 학비 보조금)를 받는 경우가 많아 빌 게이츠 장학금은 펠 그랜트나 대학 장학금 등을 제외하고 부족한 금액을 부담해준다. 또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서 이공계를 전공할 경우 대학원까지 지원해준다.

지원 자격은 인터내셔널 학생이나 미국 내 불법체류 가정의 자녀도 지원할 수 있는 퀘스트 브리지 장학생 조건과는 다르게 미국 영주권자 이상이어야 한다.

▲저소득층-불법체류자라도 학생만 똑똑하고 노력하면 명문대 입학 기회를 제공하는 퀘스트 브릿지 장학기금의 홈페이지 화면.


학점은 고교 학점 평균 3.3(4점 만점) 이상이어야 하고, 커뮤니티 봉사 활동 등을 통한 리더십과 커뮤니티 기여도를 증명해야 하고 학교와 커뮤니티 관련자로부터 각각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퀘스트 브리지 장학금은 학업과 재능이 뛰어난 저소득층 자녀에게 명문대의 꿈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이다. 퀘스트 브리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학들은 에머스트, 보우딘, 브라운, 칼텍, 칼리턴, 콜롬비아, 다트머스, 데이비슨, 에모리, 그린넬, 하버포드, MIT, 노스웨스턴, 오버린, 포모나, 프린스턴, 라이스, 스크립트, 스탠포드, 스워스모어, 트리니티, 터프츠, 시카고, 노틀댐, 유펜, USC, 버지니아, 바사, 워싱턴 앤 리, 웰스리, 웨스리언, 윌리엄, 예일 등으로 많다.

이중 인터내셔널 학생에게 칼리지 매치 장학금을 주는 파트너 대학은 프린스턴, 예일, 시카고, 브라운, 칼레톤, 그린넬, 터프츠, 워싱턴 앤 리, 스와스모어 대학이다.

미국에 살지만 합법 체류 비자가 없는 경우도 장학생이 가능한 파트너 대학은 프린스턴, 예일, 시카고, 브라운, 윌리엄즈, 포모나, 스워스모어, 워싱턴 앤 리, 그린넬 등이다.

일반 학생들은 조기 지원에서 대개 하나나 두 대학만 지원이 가능한데, 퀘스트 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프로그램의 파이널리스트가 되면 조기 지원에서 8개 대학까지 지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지원 마감일도 일반 지원자들은 조기 마감이 11월 1일인데 퀘스트 브리지를 통해 지원하는 경우는 마감일이 9월 26일로 빠르다. 조기 지원만이 아니라 정시 지원을 하는 경우도 마감일은 9월 26일이다.

가난해도, 불법체류자라도, 똑똑하고 노력하면
명문대 입학기회 주는 퀘스트 브리지 장학금.
한국엔 이런 거 없어도 되나?

퀘스트 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파이널리스트들이 유리한 점은 어얼리(조기지원)부터 8개 대학 지원이 가능해서 탑 랭크에 있는 프린스턴, 예일, MIT, 스탠포드 대학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다른 지원자들보다 지원서를 먼저 내야 하기에 그만큼 SAT/ACT, 서브젝트 테스트 등의 점수와 11학년까지의 내신 성적이 잘 나왔어야 한다.

퀘스트 브리지를 통해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는 따로 공통지원서로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대학들이 많다. 퀘스트 브리지 지원서 자체가 10페이지에 달하는 지원서이기 때문이다. 퀘스트 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파이널리스트가 되어 대학에 합격하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니게 된다.

내 학생들 중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 4년간 걱정 없이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모두 성실하고 뛰어난 학생들이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일단 게을러서도 지원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내 학생들 중에선 해낸 아이들이 있다.

얼마 전 내 학생 중 10학년 K가 올 리전(All Region) 밴드 클라리넷 부분 1등에 이어 올 스테이트 밴드에 입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K는 9학년 때부터 학교 성적 1, 2등에 PSAT, SAT 성적도 좋고 학생회장, 커뮤니티 봉사활동 등 탄탄한 스펙을 쌓고 있었다. 한 가지 더 필요하던 스테이트(주) 이상의 상을 받는 성과를 이번에 해내 명문대 입학을 위한 스펙을 착실하고 확실하게 쌓아놓은 셈이다.

내 아이들이 대입을 위해 스펙을 하나 둘 쌓아가던 때가 회상될 정도로 기쁨을 주는 K의 대입 준비 과정을 보면 그 결과도 기대된다. 악기 레슨과 연습을 위해 시간이 부족할 텐데도 여름에도 내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열정과 성실, 또 그렇게 지원하고 후원하는 부모의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학생들의 PSAT/SAT 성적이나 대입 결과를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만족스러운 성적이나 기록을 갖기 위해 애썼던 학생들이 결과도 더 좋았다.

또한 일찍 준비한 학생의 결과가 좋았고, 집중력과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의 결과가 좋았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 같은 이런 자질들이 갖춰진 다음에 스펙이 쌓이면 그 결과는 항상 만족스럽게 나왔다.

(정리 =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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