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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경훈 CNB뉴스 편집국장) 2015년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10개 구단 사령탑 중 야신(野神) 한화 김성근 감독이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야구의 신, 야신은 야구에 모든 걸 거는 야구인으로서는 최고의 영예다. 최근 재야인사(야인 野人)라는 멍에를 떨치고 한화로 화려하게 부활한 노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성근의 좌우명은 일구이무(一球二無)다. 공 하나에 승부를 걸뿐, 다음은 없다는 말이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살아남는 승부사적 결단이다. 국내 최초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끌면서 무명의 신인 22명을 프로무대로 진출시켰다.
그는 재일교포 2세(42년생)로 일본에서 고교 졸업 후 사회인 야구팀서 뛰다 1960년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기업은행 창단 멤버이자 좌완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1961년 대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주역이다. 당시 노히트노런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28살 이른 나이에 지도자 길에 접어들었고, 43살에 프로무대 감독을 맡아 13년 동안 1200승을 달성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
OB와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등 프로 6개 팀과 신일고, 충암고, 마산상고 등 고교 3개 팀을 지도했다. 김성근의 야구인생을 기록한 책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보면 감동적인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각서까지 제출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야신의 지옥훈련을 받은 제자들이 곳곳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김성근은 지난 해 프로야구 팬 설문조사에서 영입 감독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한화의 김 감독 전격 영입은 설문조사 영향이 컸다는 게 야구계 정설이다. 국내 최초로 데이터 야구를 도입한 장본인이다. 게임은 이기기 위해 존재한다는 게 지론이다. 때론 뱀같이 차가운 결단을 내린다. 클린업 트리오에게도 과감하게 스퀴즈나 희생번트를 지시한다.
야구인 김성근의 승부사 기질은 국내 최대 닭가공 기업인 하림 김홍국 회장(57년생)과 많이 닮았다. 자칭 불가능에 도전하는 나폴레옹 도전정신을 닮고 싶은 닭장수다. 지난해 말 프랑스 오세나 경매소에서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세가 썼던 2각 모자를 26억원에 사들였다. 비버 털가죽으로 만든 검은색 펠트모자다. 그가 최근 글로벌 벌크선사인 팬오션을 전격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