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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집, 절, 궁 등 다양한 형태의 집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다룬다. 몇 년도에 세워졌고, 어떤 왕이 지었고, 무슨 건축기법을 사용했다는 등의 단편적인 지식들에 주목하기보다 옛집과 옛터라는 공간 속에 어떤 이야기와 생각들이 숨어 있는지 살펴본다.
한국공간디자인대상을 수상한 금산주택의 건축가 부부이자 저자들은 직접 옛집 순례를 하며 받았던 감동을 세밀히 풀어낸다. 우선 공간과 공간의 배치, 자연과 공간의 배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설명해주고, 때로는 인문학적 지식을 배경으로 공간을 새롭게 바라본다. 살풀이춤에서 느껴지는 정중동의 미학으로 종묘를 풀어내고,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으로 감은사 탑을 묘사하는 식이다. 이들은 “집이나 절, 궁 등은 각각의 목적에 맞는 철학과 시대적인 소명을 갖고 지어졌기 때문에, 그곳을 지었던 혹은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없이는 진정한 공간의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