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 골프학(Golf & Science)]스윙 안되는 당신, 손·발끝 닿는지 검사부터
햄스트링·고관절 푸는 훈련하면 유연한 풀스윙 가능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지금까지 골프 스윙에서 어드레스와 백스윙 방법에 대해 확인해봤다. 골프 스윙 메커니즘은 골퍼로서 알면 알수록 핸디캡을 줄이고 경기력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골프 스윙을 익히면서 꼭 알아야 할 것은 현재 자신의 몸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검사 방법과 트레이닝을 소개한다.
검사와 트레이닝
스윙 레슨을 받는 과정 중에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일반 골퍼들이 종종 있다.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는 동작들을 시도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체 움직임이 제한돼 동작을 취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가 그러한지 또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1) 어드레스의 각도
지난 414호 저널에서 골프 스윙 중 어드레스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상체를 숙이는 정도 그리고 팔과 몸의 간격, 스윙 시 쓰이는 근육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몸의 가동성(움직임 범위) 검사를 통해 스윙을 하는 데 있어서 몸의 제한을 알아보고 적절한 트레이닝 방법은 무엇인지 확인해보려 한다.
▲<사진 1> 무릎을 많이 굽히고 허리각도는 밋밋하며 어깨 모양은 둥근 C자 자세는 비효율적인 어드레스 자세로, 교정이 필요하다.
무릎의 굽힌 정도부터 확인해보자. <사진1>처럼 일반 골퍼들 중 어드레스에서 무릎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구부리고, 상체를 숙인 허리의 각도는 옆에서 볼 때 밋밋하며 상대적으로 어깨는 둥그런 C자세 모양을 갖춘 골퍼들이 있다.
이와 같은 어드레스는 파워를 전달하고 일관성 있는 샷을 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허리 각을 만들고 무릎은 필요한 정도까지만 구부릴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고관절(오른쪽·왼쪽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과 햄스트링이 타이트하면 굽히는 것 자체가 힘들어 이 자세를 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허리 각을 만들기 어렵고 무릎이 자신도 모르게 필요 이상 구부러진다면 ‘손끝 발끝 닿기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손끝 발끝 닿기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사진2>와 같이 양발을 붙이고 바로 서서 무릎을 최대한 편 상태에서 발끝에 손끝이 닿도록 허리를 굽힌다. 할 수 있는 곳까지 상체를 숙여 본다. 손끝이 발끝까지 잘 닿는다면 근력이 약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균형이 잘 잡힌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손끝이 발끝까지 닿지 않는다면 햄스트링 근육이 타이트해서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고관절을 사용하는 데 있어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인해봐야 교정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다. 타이트한 햄스트링이 문제라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트레이닝만으로도 어드레스 각도를 교정할 수 있다.
손끝 발끝 닿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골퍼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숙이는 데 상체만 이용하지 않고 상체가 숙여짐과 동시에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고관절이 접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햄스트링 근육이 타이트한 골퍼는 손끝이 발끝에 닿기 어렵고 통증이 따른다. 이런 경우 스트레칭으로 타이트한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사진 3> 손끝 발끝 닿기를 할 때 고관절 트레이닝 방법.
하지만 고관절 사용법을 몰라 안 되는 경우에는 약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사진3>과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7~10cm 높이의 말아 놓은 수건 또는 물컹하지 않은 쿠션이나 책을 놓고 발뒤꿈치만 올린다. 그리고 양 무릎을 붙인 상태에서 수건을 말아 무릎 사이에 끼운 상태에서 발끝 닿기 연습을 여러 번 반복한 뒤 평지에서 발끝 닿기를 시도해 본다. 움직임의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햄스트링 스트레칭과 고관절 사용법을 터득하게 해준다.
2주간 꾸준히 트레이닝하면 어드레스에서 상체 각, 즉 허리 각을 교정할 수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균형 잡힌 어드레스를 만들 수 있다. 어드레스가 안정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면 연습장에서만 바꾸려 시도하지 말고 트레이닝을 통해 자동적으로 교정되는 것을 기대하길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대학교 골프리모텍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