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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이 책은 지금의 한국 미술을 읽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를 밝히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지금의 한국 미술이 존재하게 된 중요한 형질전환이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도 초에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문화적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87년 민주화 항쟁, 베를린 장벽의 붕괴 같은 국내외의 체제 변동 그리고 X세대, 압구정동,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신세대 문화와 소비자본주의의 출현이 작가들과 비평가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술의 언어에 일대 변화를 도모하게 만들었다는 것. 봇물 터지듯 변화되는 현실과 새로운 유형의 자본주의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이에 대응하고 적응하려는 미술의 몸짓 역시 달라져야 했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이야기를 사료집 형식으로 풀기보다 시각적으로 입증해줄 작품과 참고자료 150여 점의 칼라 도판을 함께 수록해 전환기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