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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미술 이야기를 만화로 쉽게 풀어낸 책이다. 대학마다 미술 강좌를 개설하고 유명 미술가의 전시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지만, 여전히 미술 감상을 어렵게 느끼고 미술 강좌는 지루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만화가가 꿈이었던 저자는 “미술을 만화로 소개하면 재미있을 텐데”라는 소박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화책을 구성했다.
미술 작품의 조형 원리부터 미술의 갖가지 장르, 미술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 기호학에서부터 정신분석학,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어려운 미술이론과 현대미술 이야기를 경쾌하게 들려준다.
저자가 학부와 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전공하는 동안 계속 품었던 문제의식들이 책 내용의 바탕이 됐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보는 것이 그림을 잘 보는 것일까?’, ‘그림의 해석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미술을 둘러싼 권력 구조의 그림자는 작품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등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제시한다.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과 함께 새로운 질문을 불러일으키면서 미술에 관한 호기심을 북돋는다.
주입식 교육처럼 여러 정보를 나열하지 않고 짜인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미술은 무엇인지를 알려주려는 시도가 특징이다. 저자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술 혹은 미술 교육은 되도록 덜 가르치고, 더 잘 관찰하고 직관적으로 느끼며, 또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사물과 세상을 애정 어린 눈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