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트렁크 갤러리 ‘오계숙 개인전 - 씨앗여인’
▲오계숙, ‘얼굴없는 여인 #91’. 손자주 실-물감-손수건, 27 x 27cm, 201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트렁크 갤러리가 오계숙 작가의 개인전 ‘씨앗여인’을 5월 5일~6월 2일 연다. 1963년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작가는 1964년 미국 유학, 아이들을 키운 뒤 1982년 캔사스 아트 인스티튜트 회화과를 졸업하고 섬유설치, 추상 손자수 작업을 이어왔다.
마흔 살에 미국 화단에 복귀한 작가는 가정주부로 보낸 여성의 경험적 삶과 과거의 기억에서 작품의 주제를 끌어낸다. 미국에서 여성 이민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회화보다는 바느질이 자신에게 편하고 적합한 매체임을 발견하고, 천이나 한지에 바느질로 새긴 드로잉과 설치 작업에 주력해왔다.
작가는 어린 시절 한 방을 쓰던 할머니가 자수를 놓던 기억에서 바느질에 주목하게 됐다. 글은 못 읽었지만 전수받은 자수의 상징적 시각 언어를 통해 삶의 지혜와 생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바느질이야말로 본질적인 여성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했다. “바느질이란 매체를 통해 여성의 공통 경험을 재현할 수 있으며, 과거와 현재 여성세대 사이의 틈도 메울 수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