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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조선시대 불상의 복장(腹藏) 유물, 일반에 처음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불교미술 전 분야 망라 일괄 유물을 한자리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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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22 09:49:21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감지에 금니, 절첩본, 보물 752호, 고려 1334년, 호림박물관 소장.

(CNB저널=왕진오 기자) 불교 미술 작품과 함께 전해지는 '발원문'에 주목한 특별전 '발원(發願), 간절한 바람을 담다'가 5월 23일∼8월 2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총 126건 431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전시에는 34건 134점이 국보와 보물이고, 시도 유형문화재가 3건 3점이다. 또한 사찰이 소장한 성보 7건 77점도 함께 소개된다.

‘발원(發願)’은 공덕을 쌓으며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것이다. 사찰을 짓거나 탑을 세우고,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며, 경전을 간행하는 등의 불사(佛事)는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알려 공덕(功德)을 쌓는 일이었다.

크고 작은 불사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은 불교 미술의 후원자가 됐고, 그 공덕으로 아름다운 불교 미술 작품이 오늘까지 전해진다.

▲관음보살좌상, 목조, 고려 13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전시에는 사리구와 불상의 명문(銘文), 경전의 간기(刊記), 사경에 기록된 사성기(寫成記), 불화의 화기(畫記,) 범종·쇠북·향완의 명문 등 다양한 형식의 발원문을 통해 불교 미술품 제작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적 신분과 계층에 상관없이 곳곳에 드러나는 불교 미술 후원자들의 희로애락과 신심(信心)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작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불상과 함께 전시된 복장(腹藏) 유물이다. 발원문, 사리, 경전, 직물, 곡물, 복식 등 다양한 물품이 불상 속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전시된 불복장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진행하는 소장 불교 조각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연구 사업의 최신 성과이다. '금동아미타삼존불',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불상 속에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복장물과 명문 기록들이 보존 처리를 거쳐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이외에도 수덕사 소장 '문수사 아미타불 복장물'(보물 1572호)의 복식과 아름다운 직물은 고려 시대 수준 높은 직물 문화를 보여주며, 파계사 원통전의 관음보살상 복장물인 '영조대왕 도포와 발원문'(중요민속문화재 220호)은 임금이 입던 도포가 간절한 염원을 간직한 채 복장물로 납입된 신심어린 이야기를 전해준다.

불상과 다양한 불교 공예품 이외에도, 화사한 색채의 직물이 특징인 '흑석사 목조 아미타불 복장물'(국보 282호)과 인목대비의 '금광명최승왕경'은 파란만장한 삶 속에 불심에 의지했던 왕실 여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아미타삼존불, 금동, 고려 1333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번 전시는 왕공귀족, 관료, 향리(鄕吏), 향도(香徒), 백성, 여성 등 불사를 후원했던 각계각층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 시대에 따라 어떤 계층이 어떤 분야를 집중 후원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전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이해하는 열쇠다.

국가가 후원한 사리구부터 백성의 소박한 바람이 담긴 작은 불화에 이르기까지, 불교 미술에는 신앙심과 염원이 깃들어 있다. 그것은 현대인의 마음 한 편에 자리 잡은 삶의 소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는 우리 삶을 지탱해 온 종교적 정서와 위로에 눈돌리는 여유를 가져볼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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