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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푸른요양병원장)) 골프를 하다 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많은 스윙 폼과 제각기 골프에 대한 다양한 철학을 만나게 된다. 핸디캡 정산 방법도 각기 다르다. 핸디캡이 너무 짜 지탄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너무 물렁한 핸디캡을 갖고 있어 내기 때 동반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두 부류 모두 동반자들로부터 썩 환영받지는 못한다.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비기너 골퍼들은 핸디캡 산정 자체가 어렵고, 발전 속도가 아주 빠른 골퍼는 핸디캡을 속였다는 오해를 본의 아니게 받을 수도 있다. 결국 동반자들이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골프 실력이 정체돼 있거나 조금씩 발전하는 단계라면 자신의 핸디캡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몇 가지 골프 라운드 행동으로 인해 핸디캡에는 거품이 낄 수도 있다.
우선 첫 홀에서의 스코어 오기가 있다. 대부분 첫 홀에선 몇 개를 치던 모두 보기로 적거나 한술 더 떠 ‘일파만파!’라고 외치며 모두 파로 적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습관으로 첫 홀의 스코어를 기록하다보면, 어느 날 자신이 스코어카드 상 생애 최저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축하받을 수 없는 서글픈 일도 종종 발생한다.
라운드 시의 부적절한 룰의 적용, 멀리건의 남발은 스코어를 기억할 필요도 없는 ‘접대 골프’라 생각해야 된다. 또한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오비(OB) 후의 잘못된 플레이 방법이다. 골프장의 횡포로 OB티를 이용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OB 때는 엄연히 그 샷을 최후로 한 지점에서 쳐야 된다. 세컨 샷 OB의 경우, 그린 근처까지 와서 확인한 뒤에 그린 주위에서 플레이하는 골퍼들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룰의 적용이다.
그린 위에서의 잘못된 경기 운영도 문제로 지적된다. 가장 범하기 쉬운 그린 위에서의 오류는 컨시드의 남발이다. 무조건적인 컨시드는 그 선수를 물렁하게 만들고 동반자를 불쾌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관대한(?) 컨시드의 남발로 계속 플레이한다면, 정당한 룰을 적용하는 골퍼가 지탄받는 일까지 발생하며 분쟁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잊어야 할 불합리한 플레이들
그린 위에서 오르막 1m와 내리막 1m는 아주 다르다. 내리막 1m를 3 퍼팅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다. 자신의 퍼팅 라인을 개선하는 경우, 예를 들어 퍼터로 다림질을 하거나, 마크 한 번 할 때마다 10여 센티 씩 홀컵 쪽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사용하지 않는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 등 간과돼서는 안 될 상황이 너무 많다.
작은 내기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골퍼가 스킨스를 즐겨한다면 그때의 스코어는 잊어야 한다. 이때의 스코어를 자신의 핸디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물론 라스베이거스라는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 해저드에서 불합리한 룰의 적용, 러프에서의 잘못된 플레이, 카트 도로에서의 부적절한 드롭, 디봇에서 빼놓고 치기, 캐주얼 워터의 불합리한 적용, 인공 장애물, 고정 장애물에 대한 부적절한 룰 적용, 터치 플레이 등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해 실제보다 핸디가 훨씬 낮게 평가될 수 있다.
자신에게 엄격한 골퍼의 경우 대개 자신의 핸디캡에서 +5, -5 정도로 스코어가 대체로 일정하다. 물론 컨디션에 따라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안정된 스코어를 낸다. 우리는 이런 골퍼를 ‘짠물 골퍼’라고 부르지만 실제 정확한 의미로는 아주 평범한 골퍼다. 본인의 실력을 정확하게 알고, 라운드 시에 정확한 핸디캡을 적용한다면 어느 프로도 무섭지 않다. 또한 정확한 핸디캡 적용으로 동반자들을 배려하고, 골퍼 자신이 핸디캡을 줄이기 위해 진지하게 라운드 한다면, 모두가 즐겁고 정직한 골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리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