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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후반 축조된 전방후원형 '고창 칠암리 고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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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27 08:45:09

▲고창 칠암리 전방후원형 유적.(사진=문화재청)

(CNB저널=왕진오 기자) 고창 칠암리 고분이 우리나라의 전방후원(前方後圓, 앞쪽의 네모난 봉분과 뒤쪽의 둥근 봉분이 결합된 무덤) 고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이 실시한 '고창 칠암리 고분' 발굴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고창 칠암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에 집중 분포된 다른 전방후원형 고분의 경우처럼 6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 하지키(土師器)계 고배(高杯, 굽다리 접시) 등 출토유물을 통해 조성 연대가 5세기 후반으로 확인됐다.

고분의 전체 길이는 55m 내외로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 가운데 해남 방산리 고분, 함평 죽암리 고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봉분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고분 주변에 돌을 깔아 넣은 즙석(葺石) 시설을 하였으며, 봉분과 석실을 동시에 축조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창 칠암리 고분에서 나온 유물들.(사진=문화재청)

고분 매장시설은 4장의 대형 할석(깬돌)을 사용해 벽을 세운 석관형(石棺形)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보고된 전방후원형 고분 13기 가운데 발굴조사가 이뤄진 광주 월계동 고분, 함평 신덕 고분, 해남 용두리 고분, 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 등은 횡혈식 석실(橫穴式 石室)과 수혈식 석실(竪穴式 石室) 구조다.

아울러 석관 내부에서는 백제계 기대(器臺, 그릇받침)와 개배(蓋杯, 굽 없이 뚜껑이 덮여 있는 접시)를 비롯해, 일본 하지키계 고배와 원통형 토기가 출토되었으며, 철촉(鐵鏃, 쇠로 만든 화살촉)과 마구(馬具) 부속품인 운주(雲珠, 말띠꾸미개) 등도 수습됐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 2기의 전방후원형 고분이 추가로 확인되어 한·일 고분문화의 비교연구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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