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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의 삼국 시대 무덤에서 ‘금제 굵은고리 귀걸이'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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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6.03 10:36:15

▲춘천 중도 유적에서 출토된 금제 굵은고리 귀걸이.(사진=문화재청)

(CNB저널=왕진오 기자)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예맥문화재연구원 등 5개 조사기관이 2013년 10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춘천 중도 유적 2차 조사에서 삼국 시대 소형 돌덧널무덤(石槨墓, 지하에 깊이 움을 파고 석재로 네 벽을 쌓은 무덤) 1기가 확인됐고, 무덤에서 금제 굵은고리 귀걸이(金製 太鐶耳飾)가 출토됐다.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춘천 중도 내 1차 발굴조사 지역에서는 총 1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가 조사됐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북동·남서향을 주축 방향으로 조성됐다. 마 등 심경(深耕, 땅을 깊이 가는 일) 작물의 재배로 인해 덮개 돌과 상단 벽석의 일부가 교란되어 제 위치를 잃어버린 상태로 확인됐다. 묘광(墓壙,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하는 무덤 구덩이)의 규모는 길이 320cm, 너비 260cm 정도이다.

묘광 안에 돌덧널을 축조한 후 묘광과 돌덧널 사이는 깬돌로 뒤채움했는데, 돌덧널 내부의 규모는 길이 190cm, 너비 60~65cm, 깊이 25~73cm 정도이다.

비교적 잘 다듬은 깬돌을 이용해 양쪽 장벽은 가로쌓기와 세로쌓기를 병행해 축조했는데, 남단 벽은 2매의 판석으로 세워쌓기하였으며, 북단 벽은 교란되어 눕혀쌓기한 벽석 1매만 남아 있다.

바닥 전면에는 지름 5~7cm 내외의 강돌을 이용해 시신을 올려놓는 시상(屍床)을 만들었으며, 남쪽 바닥에서는 다리 뼈의 일부가 거의 흙으로 변한 상태로 확인됐다.

▲돌덧널무덤과 유물 출토 상태.(사진=문화재청)

무덤 내부의 북쪽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는 중심고리(主環)와 노는고리(遊環), 연결고리, 구체(球體 - 샛장식, 中間飾), 원판 모양 장식(圓板形裝飾), 추 모양 장식(錘形垂下飾)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길이는 4.5cm 정도이며, 중심 고리는 지름 약 1.8cm, 너비 약 1.4cm의 원형이고, 노는고리는 길이 약 1.4cm, 너비 약 2.1cm의 타원형이다. 연결고리에서 추 모양 장식까지의 길이는 약 2.8cm이다. 구체는 모두 14개의 소환(小環, 작은고리)을 연결해 붙였고, 위아래로 두꺼운 고리를 땜으로 접합해 연결고리와 원판 모양 장식을 연결했다. 

이 귀걸이는 기존에 출토된 고구려계 금제 귀걸이 양식과 비교해 볼 때, 평양시 대성구역 안학동 귀걸이, 청원 상봉리 귀걸이와 유사하나, 구체와 원판 모양 장식, 추 모양 장식이 좀 더 커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이들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확인된 춘천 중도 유적 2차 발굴조사 내용에 대해 오는 9일 오후 2시 일반인에게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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