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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북]철학을 삼킨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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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35호 김금영 기자⁄ 2015.06.18 09:03:51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예술은 아름답다. 우리는 예술을 보고 감상하지만 예술이 왜 아름다운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예술이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우선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색채나 거침없는 표현 기법이 아니라, 그 색에 담긴 예술가의 철학, 그 표현 기법을 고안해낸 그들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술과 예술 작품에 이러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철학과 고민에 공감하려 한다. 저자는 “그들의 철학과 고민에 공감할 때 우리는 비로소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말하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아름다움이라는 흔한 감정을 이전과 다르게 감지하고, 작품 감상 때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 평범한 순간들을 이전과는 다르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예술의 문을 열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고, 2부는 작품 밖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배우는 시간, 3부는 작품 속으로 들어가 작품의 아름다움을 내 삶의 아름다움으로 끌어들이는 시간으로 짜여 있다.

저자가 지양하는 건 경직된 사고방식이다. 편견 없이 세상을 보고, 편견 없는 사유를 화폭에 담아 인습을 깨려 한 예술가들의 시선과 열정을 칭찬한다. 잘못된 시선을 다소 충격적인 어법으로, 때로는 조금 냉소적인 문체로 지적하며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예술가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도록 길을 마련해준다. 예술과 철학을 구체적이고 생생한 예시들을 통해 설명하고, 예술과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만한 유명한 이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며 시적 감수성까지 일깨우려는 시도를 한다.

한상연 지음 / 1만 3000원 / 동녘 펴냄 /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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