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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신체 리모델링, 신체디자인이라는 개념을 한국에 최초로 도입하고, 2012년에는 ‘신체 리모델링’을 펴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은 설준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체리모델링센터 자문위원이 자신의 40여년 의사 인생을 재밌게 풀어놓은 에세이집이다. 연세대 의대생들의 힘들고 슬프고도 웃기는 얘기들, 대학병원이란 거대 조직에서 벌어지는 온갖 신기하고 별난 일화들 137개를 모았다.
TV나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대개 잘나고 냉철하고 똑똑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연세대 의대생과 의사들은 해부학 수업용 닭 빼돌려 튀겨 먹기, 어려운 의학 시험 통과를 위한 커닝 작전 등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한국 의학계에 대한 쓴 소리도 서슴지 않는다. 의대 시절 겪었던 학내 부정 선거를 말하며 의학계에 만연한 파벌주의를 비판하고, 의사인 자신이 환자로 입원하면서 느꼈던 고압적인 의사, 과잉진료의 문제를 짚는다. 또한 러브호텔 값만도 못한 대한민국 입원비의 현실을 꼬집으며 의학계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설준희 지음 / 1만 4500원 / CNB미디어 펴냄 / 3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