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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독서 경영]‘한비자의 인생수업’에서 배우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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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40호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2015.07.23 08:50:36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인간 심리학의 고전 한비자(韓非子)에서 배우는 인생의 지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한비자를 통해 인생의 제왕이 되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 책은 ‘한비자’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교훈들을 선별해 현대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예제를 통해 삶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한비의 가르침을 통해 정글과도 같은 무한경쟁 사회 속으로 들어가려는 청년들과, 리더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 등 다양한 지침들을 전한다.

고전 ‘한비자’는 비판적 사고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다소 위험성이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원래 군주 한 사람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 시대는 매우 혼란한 시대였고, 패자가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치를 바탕으로 한 통치가 필요했다. 또한 이익 추구를 위해서는 권모술수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고 한비는 주창했다.

그러나 ‘한비자’에는 놀라운 통찰력과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비자’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점들을 선별해 현대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자기계발적 요소들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은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세(勢); 담대하게 원하는 인생으로 나아가라’가 주제다. 세(勢)의 덕목은 자기 삶에 권세를 갖고 담대하게 원하는 인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제2부는 ‘법(法); 정의와 원칙으로 삶을 리드하라’가 주제다. 우리 모두가 바람직한 정의와 원칙으로 삶을 리드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사회가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제3부는 ‘술(術); 지혜로운 선택으로 미래를 준비하라’다. 술(術)을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론을 이야기했다.

제4부는 ‘도(道);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배우라’는 주제다. 저자는 여기에 더해 유가 사상의 토대인 도(道)의 덕목도 추가했다. 세, 법, 술만으로는 균형 잡힌 삶을 리드하기 힘들다는 것을 ‘한비자’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법가 사상의 한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도(道)의 가치를 알고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배워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전 ‘한비자’의 저자는 한비(韓非, 기원전 280~233년)다. 한비는 전국시대 한(韓)나라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학문과 문장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그는 말더듬이었다. 춘추전국 시대 사상가들은 여러 나라의 왕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주장을 정책으로 써 달라고 이른바 ‘유세’를 폈는데, 한비는 말더듬이였던 까닭에 유세를 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있었다.

한비의 사상은 공식적으로 배척받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지배층은 겉으로는 유가 사상을 숭상하면서 이면에선 나라 통치에 법가 사상을 적극 활용했다. 한비의 사상이라는 이름을 뺀 채 자신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꼭 필요한 점은 수용한 것이다. 그만큼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한비의 사상은 강력하고 필요했던 것이다. ‘한비자’가 ‘제왕학의 교과서’라 불린 이유다.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비서(秘書)였다는 의미다.

‘한비자(韓非子)의 인생수업’ 중에서

▲ 자신이 정말 원하는 삶을 살아가려면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또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기쁘고, 행복한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 책이나 영화, 이야기 중에서 유난히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마음의 작은 움직임이 단서가 되어 원하는 삶의 목적과 목표를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비로소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나를 아는 지혜가 내 미래를 좌우한다’ 중에서]

▲ 나라 없는 국민의 삶은 참으로 비참하다. 자유는 물론 의, 식, 주의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의 난민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므로 나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워야 한다. 군주와 신하, 백성이 자기 자리에서 어떻게 나라를 사랑하며 나아가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야 한다. 학생이라면 나라에 대한 인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팔간에 나타난 신하들의 면면을 살피며 오늘 내 삶에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불미스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며 결국에는 나라를 좀먹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인식을 바꿔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간신이 득세하면 그것은 곧 망조다’ 중에서]

▲ 나라를 이끌어가는 군주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과거를 점검하며 실패의 원인을 찾고 바꿀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점들을 고치고 개선하며 발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과거를 분석하고 종합해야 올바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 성공적인 삶을 가로막는 익숙한 것들과도 하루빨리 결별을 고해야 한다. 익숙한 것을 바꾸지 않는 한 희망적인 미래는 없다.

지나온 삶에 문제점이 보이는데도 해결책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좀벌레가 삶을 갉아먹어도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나무를 생각해 보라. 좀벌레가 야금야금 갉아먹으면 나중에 가서는 썩어 무너질 수 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에서 사소한 좀벌레 같은 것들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좀벌레 같은 요소를 반드시 찾아내 큰 재앙을 초래하기 전에 우리 삶에서 없애 버려야 한다. [‘잘못된 관습이나 편견에서 벗어나라’ 중에서]

▲ 한번 생각해 보라. 먹어도 참맛을 모르는 삶, 들어도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삶, 봐도 어떤 것이 참된 것인지 모르는 삶이 어떠할까?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참된 마음을 품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정심(正心), 정사(正思), 정도(正道), 정행(正行)’은 내 삶의 지침이 되는 글귀다. 오늘 하루를 살며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른 길을, 바르게 걸어가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다. 삶 속에서 실천하며 나아갈 행동지침도 만들어 뒀다. 부족하지만 그것을 우직하게 지키며 꿈을, 길을 걸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자신이 선택한 사소한 것들이 참된 마음을 품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 삶의 최후의 승리는 오직 참된 마음으로 우직하게 나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면 순간순간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답은 자명할 것이다. [‘간교함은 재앙을 부른다’ 중에서] 


전 박사의 핵심 메시지

고전은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듯 읽어서는 그 가치를 발견하기 힘들다. 시대상을 이해하고 인물들의 삶과 처지를 꼼꼼히 살피며 그들의 해결책을 곱씹어봐야 한다. 또한 지식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을 만나고 삶에 대한 가치와 그들의 정신을 찾는 데 힘써야 한다.

여러 고전 중 특히 ‘한비자’는 더 하다고 말할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읽어 보지도 않기 때문이다. 호불호가 너무 뚜렷한 책이 바로 ‘한비자’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살펴봤지만 이 책은 군주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며, 군주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통치를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비의 사상은 어렵고 힘든 삶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기도 한다.

‘한비자’는 원래 ‘한자(韓子)’라고 했다. 그러나 송(宋)나라 이후의 학자 한유(韓愈)를 ‘한자(韓子)’라 부르게 되면서 둘을 구별하기 위해 ‘한비자’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비자는 지금까지 55편이 전해지는데, 한비가 저술한 것과 후학들이 가필한 것이 합쳐져 이뤄졌다. 한비의 사상이 담긴 ‘한비자’는 그 역사적 배경이 춘추전국 시대로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통찰하고 나아갈 길을 여는 비책을 알려준 한비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줄 것이다. 특히 리더를 꿈꾸거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다.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 등을 이 책을 통해 배워보기 바란다.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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