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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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여성이 남성에게 마음이 쏠리는 순간을 포착해 감각적으로 풀어낸 연애 소설집이다. ‘별 대단할 것이 없어’ 말하기조차 주저하던 일반인의 연애담을 수집해 달달한 소설로 탈바꿈시켜 독자에게 펼쳐 놓았다. 저자는 책 집필을 위해 실제 연인을 인터뷰하고 소품까지 직접 조사했다. 연애 소설 특유의 로맨스 이야기에 치중하기보다 사랑이 시작되려는 순간의 설렘과 소중함을 섬세한 필체로 그린다.
고베와 도쿄 사이 500킬로미터 거리를 떨어져 지내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1파운드의 슬픔’, 더 이상 자신을 여자로 바라보지 않는 남편과 매주 자신을 찾아오는 젊은 남자 사이에서 자꾸만 마음이 흔들리는 여자의 설렘의 순간을 그린 ‘11월의 꽃봉오리’ 등 일과 연애,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 조금은 진솔하면서도 잔잔한 연애를 원하는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10개로 구성됐다. 그동안 ‘연애 공장’에서 죽어라 일한 자신에게 휴식을 좀 주려다 너무 오래 쉬어버린 사람에게는 다시 사랑할 마음을 주고, 이미 사랑하고 있는 커플에겐 어영부영 지나쳐버린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하는 책이다.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1만 2000원 / 예문사 펴냄 /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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