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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1958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자전 소설이다. 한 가족에게 찾아 온 예기치 않은 비극을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어떻게 바라보고 견디는지 그린다.
산업화에 소외된 녹스빌 북부 산악 지방 출신으로, 도시 녹스빌에서 어떤 어려움도 회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맞서 안락한 중산층의 삶을 이뤄낸 제이 폴레트. 가족에겐 그가 무척 강인한 존재였다. 그런데 그토록 강인했던 그가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다. 남편의 죽음에 아내 메리는 슬픔을 견뎌내는 힘을 종교에서 얻으려 하지만 오히려 다른 종교관으로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다. 6살이 된 아들 루퍼스는 챙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을 아버지에게 자랑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부재에 깊은 그리움 속으로 빠져든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아직 모르는 4살 어린 딸 캐서린은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기만을, 아버지와 같이 놀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처럼 아버지이자 남편, 자식이자 형제였던 한 사람의 예고 없는 죽음과 이 죽음이 남겨놓은 빈자리에서 슬픔과 상실의 순간을 가족 하나하나가 필사적으로 헤쳐 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임스 에이지 지음, 문희경 옮김 / 1만 3500원 / 테오리아 펴냄 / 446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