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0일 '컬러 심포니(Color Symphony)'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전시에는 음악 선율처럼 부드럽게 유영하는 다양한 색깔의 컬러 밴드가 등장한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절제된 균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작품들이다.
선명하고 화사한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Un Passage(통로)'는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컬러 밴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오랜 시간 동안 수차례의 붓질을 통해 쌓아올린 색의 중첩과 혼합으로 하태임 작가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낸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컬러 밴드들은 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뛰어난 색채 감각을 통해 화면을 물들이고, 컬러 밴드 각각의 자연스러운 겹침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평면의 화면에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음악의 선율처럼 혹은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처럼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부유하듯 흘러가는 컬러 밴드의 움직임은 다양한 높낮이를 기록하는 음표처럼 하나의 연주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하고 선명한 색을 자랑하는 하태임의 작품은 경쾌하다 못해 발랄하다. 색에 대한 작가의 영감과 경험으로 색을 끌어내 작품에 담아낸다.
자신의 감성과 경험으로 선택한 색을 캔버스에 풀어내면서 그리는 동안 작가는 작품을 '문' 또는 '통로' 삼아 미지의 세계를 만난다. 컬러 밴드의 표현은 곧 관람자에게 전달되고, 그때서야 비로소 컬러 밴드의 'Un Passage'가 실현된다.
프랑스 디종 국립학교, 파리 보자르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회화과 박사 과정까지 마친 하태임은 모나코 왕세자 재단에서 왕국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삼성전자, 서울시립미술관, 모나코 현대미술관, 양평 군립 미술관 등 수많은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