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숯이라는 자연의 물질 그 자체와 인간 혹은 문명과의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재불 작가 이배(59)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일환으로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9월 18일∼2016년 1월 25일 기메 국립 동양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배 작가의 전시에는 한국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비디오 작품과 6개의 조각 작품 그리고 대형 회화 작품 2점이 공개된다.
30년 가까이 숯을 재료로 드로잉, 캔버스,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오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작가는 1990년 도불 이후 캔버스 작업에 매진했다.
인체를 탐구한 그의 최근 캔버스 작업은 '흰 바탕에 숯으로 그린 기호와 같은 추상적인 형태'라는 단순한 구조를 보여준다. 이는 동양적 미감을 지닌 현대적인 조형 감각을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로 평가되고 있다.
기메 국립 동양미술관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동양미술관으로 아시아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19세기말 거상 에밀 기메(1836∼1918)가 1879년 개인 소장품을 모아 리옹에 세웠던 미술관은 1889년 파리로 옮겨온 곳이다.
현재는 국립미술관으로 승격됐으며, 5500m가 넘는 전시장 1층에는 인도·동남아아시아·크메르 미술품이, 2층에는 히말라야·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중앙아시아 미술품이 3층에는 한국·중국·일본 미술품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