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알랭 기야르 ‘해머를 든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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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괴짜 철학자 알랭 기야르의 첫 번째 소설이다. 프랑스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플로르 문학상 후보작에 오르며 프랑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감옥, 정신병원, 축사와 동굴에서 철학을 가르친 적 있는 저자는 소설 속 주인공 빌랭으로 분해 프랑스 감옥 안팎을 드나든다. 빌랭은 수감자의 삶, 절망적인 사회구조, 매혹적인 여인, 음모의 진흙탕 속을 뒹굴다 우아한 반전을 선보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프랑스가 유럽의 통상적인 규범에 장단을 맞추고자 감옥에 문화를 도입하던 때다. 수감자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건 일종의 실험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소설 속 빌랭은 많은 죄수를 대하며 그들 사연을 듣고, 그들이 자주 머물던 곳, 이를테면 권투 클럽과 사창가, 빈민촌 등을 오가며 프랑스 밑바닥 삶의 음침함을 독자에게 생생히 들려준다. 책을 읽는 내내 추악하며 매혹적인 세상을 접할 수 있다.
알랭 기야르 지음, 이혜정 옮김 / 1만 2500원 / 문학수첩 펴냄 / 356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