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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목 교수, "서양화 같죠? 자세히 보면 기운생동 동양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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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10.20 14:31:35

▲아트사이드갤러리에 설치된 인장 작품과 함께한 이종목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 = 왕진오 기자) 거침없는 붓질의 흔적이 마치 액션 페인팅을 보는 듯 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서양화가의 추상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들 작품은 이종목(58, 이화여대 교수) 작가의 인장을 활용한 작품이다. 그는 한국적 색채를 활용해 드로잉, 운필의 묘를 극대화한 평면 회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가 현대적 수묵화를 위해 다양한 매체적 실험을 표현한 작품을 갖고 10월 8∼30일 서울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종목, '날마다 태초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194 x 130cm, 2015.


'워터페이스(Waterface)'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전시는 동시대에 맞는 수묵의 정신, 그 근본적인 정체성에 대한 오랜 고찰이 바탕이 된 작품들이 함께한다.

이종목 작가는 드라마 '바람의 화원' 미술감독, 영화 '취화선'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의 초기 작품은 수묵과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해 서정적으로 표현한 '도시', '인물', '자연 풍경'과 물성을 강조하고 질감과 움직임을 강조한 '새' 시리즈로 구분된다.

▲이종목, '중묘지문(衆妙之門)'. 인장 설치 전경.(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이번 전시에는 중국 징더전(경덕진, 중국 제1의 요업 도시)에서 1년 간 머물며 만든 세라믹 작품과, 작은 면적 안에 조형원리가 다 들어 있는 인장(印章, 글씨 그림 문양 등을 조각해 인주나 잉크 등을 발라 찍는 신물)의 원리를 확대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장을 찍는다는 것은 새겨진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조각처럼 표현된다고 봅니다. 작품에 찍는 대신 화면 안에서 밖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작품에 오브제로 등장시켰습니다"고 설명한다.

전시장에는 평면 작품과 함께 수많은 세라믹 인장 작품들이 함께 놓였다. 손으로 만든 것들이라 형태가 제각각이다. 하지만 밑면에 담긴 글과 이미지들은 작품의 개수만큼이나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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