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왕진오 기자) 금빛 입방체로 가득한 테이블과 액자에 물에 비친 영상들이 투사되며 빛의 환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가까이서 보면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아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시스템은 10월 22일부터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진행되는 채은미 작가의 '리플렉션 매핑(Reflection - Mapping)'전에 선보인 대표작 'Cube TV Table'에 설치된 LG디스플레이의 월페이퍼TV다.
벽지처럼 얇고 가벼운 월페이퍼TV는 LG디스플레이가 10조 원 이상의 개발비를 들여 완성한 세계 최초 0.8mm 두께의 디스플레이 장치다. 2016년 상용화에 앞서 채은미 작가의 작품에 활용된 것으로 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에 월페이퍼TV가 사용된 이유는 작가의 작품에 들어있는 물, 바람, 불, 구름 등을 상징하는 영상 이미지를 가장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여러 제조사의 모니터를 찾다가 이뤄진 결과다.
채은미 작가는 "작품의 본질은 화려한 가상의 빛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기존 모니터를 활용하려 했는데,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월페이퍼TV가 빛이 가진 마법 같은 에너지를 보다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요청하게 됐다"며 "LG측도 최첨단 기술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캔버스로 태어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빛의 찬란한 순간을 영원한 기억의 물질로 승화시킨 빛의 연금술사 채은미 작가의 개인전에는 영상작품 6점, 자개에 색을 입힌 항아리 작품 40점, 각도의 변화 시리즈 5점 등 총 52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