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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기자) 오래전에 절판된 김훈의 산문 ‘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에서 기억할 만한 산문들만을 가려 뽑고, 그 후 새로 쓴 원고 400매 가량을 합쳐 묶은 책이다.
축적해온 수많은 산문들 가운데 꼭 남기고 싶은 일부만을 남기고, 소설보다 낮고 순한 말로 독자에게 말을 걸고픈 저자의 바람이 담긴 최신 글도 담겼다. 책의 표제가 된 ‘라면을 끓이며’는 매 해 36억 개, 1인당 74.1개씩의 라면을 먹으며 살아가는 평균 한국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자, 거리에서 싸고 간단히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저자는 밝힌다.
이밖에 저자의 지난날을 ‘밥’ ‘돈’ ‘몸’ ‘길’ ‘글’까지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해, 간명하고 정직한 문체로 들려준다. 그의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거리에서 써내려간 글들과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쓴 글까지 다양하다.
김훈 지음 / 1만 5000원 / 문학동네 펴냄 / 412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