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구 독서경영] ‘경제학자의 생각법’: 경제학적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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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돈 버는 생각 습관’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부자들의 생각법’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유한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것 중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고, 이때 경제학은 최고의 선택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자가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익힘으로써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47개 주제를 통해 어려운 경제학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돈을 포함해 경쟁과 선택, 처세와 사업 등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경제학자의 생각법’은 모두 5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일상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제학 사용법’ 제목으로 3가지 소주제를 소개한다. 2장은 ‘경쟁 - 피할 수 없다면 이겨라’를 주제로 7가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고, 3장 ‘경제 - 경제는 도대체 언제 좋아지는 걸까?’는 7가지 관련 주제를 얘기한다.
4장 ‘오류 - 우리가 경제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에서는 경제학의 7가지 이론을 소개하며, 5장 ‘경제와 정치 -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법’은 12가지 소주제로 나눠 경제 현상을 언급한다.
경제학에서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최고의 선택으로 간주한다. 또한 눈에 보이는 현상을 분석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현상을 파악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저자는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 전문적인 경제학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경제학자가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익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 책은 경제학이란 도구를 똑똑하게 사용하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만약 돈이나 시간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다면 경제학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학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원은 늘 부족하다. 집도 사고 싶고, 차도 바꾸고 싶고, 세계 여행도 가고 싶다고 해서 전부 다 할 수는 없다. 그 중에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하는지를 연구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일상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제학 사용법’ 중]
▲ 대중의 움직임은 지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습관이나 사회적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비이성적인 움직임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의 선택은 대체로 현명하기 때문에 대중의 흐름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지혜를 믿는 사람이 가장 잘 산다. [‘증권 히스테리 - 남들을 따라해야 할 때와 따라하지 말아야 할 때’ 중]
▲ 외부로부터 좋은 평판을 유지하는 사람은 계약 상대에게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그러므로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평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첨을 하거나 꼼수를 부려서는 얻을 수 없다. 좋은 평판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대방의 불만을 현명한 방식으로 풀어줄 때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그렇게 쌓인 평판은 곧 자본이 되어 돌아온다. 평판은 계약서보다 더 힘이 세다. [‘정보 비대칭 - 돈을 벌고 싶으면 평판부터 관리하라’ 중]
▲ 경쟁이 아무리 싫어도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경쟁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게 흘러가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어떤 기준으로 경쟁자들을 멀찍이 앞서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수억 대 1의 경쟁에서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세상이 바뀌면 순위의 기준은 바뀐다. 하지만 앞으로도 경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승리의 기쁨은 어제나 달콤하다는 것, 이것만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효율성 - 독일 최고의 축구팀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니다’ 중]
▲ 업계의 판도를 바꿀 만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스타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브랜드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실력과 업적은 필수다. 하지만 압도적인 실력과 업적이 있어도 대중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브랜드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행운과 외모, 시장 환경 같은 조건도 맞아야 한다. 이렇듯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스타가 탄생하기란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렵다. 그만큼 희귀하기에 그들이 세상의 모든 돈을 쓸어 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브랜딩 - 슈퍼모델과 스포츠 스타들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받을까?’ 중]
▲ 정체가 오래 지속된다면 일시적인 정체가 아니라 고속도로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설계를 변경하고 도로를 다시 만들려면 한동안 그 도로를 이용하지 못해서 큰 불편을 겪는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불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원인 모를 수요 감소가 아니라 구조적 질병일 확률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매우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경제위기 - 경제위기는 언제나 도둑처럼 찾아온다’ 중]
▲ 나비 효과는 변수 A가 B를 거치지 않고 곧장 C로 연결되는 경직된 체계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유연한 체계일수록 A에서 C로 바로 연결될 확률은 크지 않다. 다른 요소들이 체계를 안정시키고 날갯짓의 결과를 방어하기 때문에 나비 효과는 통하지 않는다. 설령 나비의 날갯짓이 고도로 복합적인 체계의 변수 하나를 바꾸더라도, 다른 요소들이 연쇄적으로 반응하며 심각한 결과를 막는다. 그러므로 경제에서는 나비가 허리케인을 일으키는 일은 없다. 경제 체계를 살아 있는 유연한 체계로 이해하고 그렇게 구성하는 한, 우리는 나비의 알록달록한 날개를 계속 느긋하게 지켜볼 수 있다. [‘카오스 이론 - 경제학에서 나비 효과는 없다’ 중]
▲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것을 감독하고 바로잡을 최후의 교정 수단이 없다는 사실이다. 세금을 낭비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책임을 물으면 어떨까? 그러면 어느 수준까지는 남의 돈이라도 내 돈처럼 생각하게 될 테고, 지출의 경제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매일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남의 돈을 낭비할 것이다. 그 돈은 바로 우리 돈이다. [‘정부 예산 - 남의 돈을 가져다 남을 위해 쓰는 사람들’ 중]
▲ 여기에 최저 임금제의 분배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쪽 빈 주머니에서 저쪽 빈 주머니로 재분배한다. 우리는 이쪽 저소득층의 소득을 약간 높여주기 위해 저쪽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뺏는다. 그러나 월급 총액은 전보다 더 낫다. 복지 정책 정치가들조차 구구단의 책략 때문에 쉽게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최저 임금제가 본래의 취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잘 살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저 임금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다. [‘최저 임금제 - 어쩌면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최저 임금 인상의 비밀’ 중]
전 박사의 핵심 메시지
저자는 경제학을 “늘 부족한 돈과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 세상에서 자원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다면, 경제학은 탄생하지 않았을 거라고까지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제학은 ‘희소성의 원칙’으로 시작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경제학은 유한한 자원과 무한한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돼 유한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언제 사용할 것인지, 누구를 위해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다른 한편, 경제학은 ‘선택과 선택에 따른 희생’이 존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기회비용’이라고 한다.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된 것들은 유용하게 사용되어지지만, 선택 받지 못하면 곧 무용해진다.
결국 삶에서 발생하는 ‘희소성의 원칙’과 ‘기회비용의 문제’를 잘 이해한다면, 우리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47가지 경제 문제는 좋은 예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경제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또 수많은 선택 중 보다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정리 = 안창현 기자)
전형구 전박사의 독서경영연구소 소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