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이의 골프 과학] 테이크 어웨이 때 상체 움직임 - 2
② 팔의 모양 ③ 어깨의 운동량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지난 호에서 테이크 어웨이 때 손의 모양을 살펴봤다.
이번엔 팔의 모양과 어깨의 운동량을 이야기한다.
② 팔의 모양: 왼팔과 오른팔의 펴짐 정도가 고르게
스윙 중 왼팔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지, 왼팔은 프로 골퍼의 스윙 모양과 같이 펴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이때 오른팔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궁금해 하는 골퍼가 많다. 대부분 프로 골퍼의 스윙을 보면 백스윙 동안 왼팔은 쭉 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왼팔이 펴지는 동작에만 집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혼란을 줄이고자 테이크 어웨이에서 팔의 움직임을 짚는다.
어드레스에서 백스윙이 시작되면 클럽, 손, 어깨 회전이 발생한다. 이때 팔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 팔의 펴는 정도를 먼저 살펴보자. 테이크 어웨이가 이뤄지기 위해 클럽이 움직이고, 클럽이 움직이는 만큼 손도 움직이게 된다. 이때 어깨보다 손이 많이 움직이면 대체적으로 왼팔이 오른팔보다 많이 펴진다. 즉 왼팔은 쭉 펴져 있고, 오른팔은 상대적으로 구부러져 있다.
▲왼쪽 사진에서는 오른팔이 많이 구부러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어깨 회전이 제한된다. 오른쪽 사진은 오른팔이 적절히 구부러진 상태로, 효율적인 백스윙이 가능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골퍼들은 나중에 논의될 내용이지만 몸의 움직임, 즉 스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왼팔은 일직선으로 펴져 있고 오른팔은 상대적으로 구부러져 있다면 어깨회전은 제한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어드레스 때의 팔의 펴짐 상태가 왼팔과 오른팔에 큰 차이가 없다고 이해하면 좋다.
③ 어깨의 운동량: 왼쪽 어깨 필요 이상 낮아지면 스웨이 발생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부분은 어깨의 운동량, 즉 움직임이다. 손과 팔보다 어깨는 움직임을 느끼기 어렵다. 따라서 구체적인 움직임보다는 이론적인 방향에서 설명하려 한다. 몸의 움직임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보길 바란다.
대체적으로 어깨 회전을 좌우보다는 위아래라고 이해하는 골퍼가 많다. 이로 인해 테이크 어웨이 중 왼쪽 어깨를 아래쪽으로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나타난다. 마치 시소의 움직임처럼 백스윙에는 왼쪽 어깨가 떨어지고 다운스윙에는 오른쪽 어깨가 떨어지는 듯한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는 틀린 이미지가 아니다. 백스윙 중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낮아야 하고 임팩트 때는 반대로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낮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두 가지로 설명된다.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움직이는 어깨 회전의 모습.
▲백스윙 시 상체를 숙이면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낮은 상태가 된다. 왼쪽은 측면, 오른쪽은 정면에서 바라본 상태. 상체의 회전은 극대화시키고 하체는 회전시키지 않고 최대한 유지해야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어드레스에서 상체를 숙이고 중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백스윙이 이뤄질 때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낮은 상태가 된다. 두 번째로는, 상체는 최대 회전 각도를, 하체는 회전하지 않고 유지된 상태를 만들기 위한 조건이다. 이런 움직임의 조건을 맞추면 상체의 움직임이 완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똑바로 서서 백스윙 방향으로 몸을 회전해보면 어깨 움직임을 더 느껴볼 수 있다. 하체는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유지된 상태에서 회전해본다. 이때 상체 움직임이 스윙 중에 나타나는 움직임과 동일하다. 똑바로 서 있는 상태에서 몸의 회전시켰을 때는 좌우 어깨의 높낮이 변화가 없이 수평으로 회전된다.
▲어깨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방법. 첫 번째 사진처럼 ① 똑바로 서서 양 손을 교차시켜 어깨에 얹은 뒤 ② 선 상태에서 몸을 수평으로 회전시킨다. ③ 하체는 되도록 유지된 상태에서 회전해본다. ④ 이때 상체를 숙이면 숙인만큼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낮아진다. 어깨 회전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면 스웨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어드레스 때 상체를 숙이면 숙인만큼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낮은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의도적인 왼쪽 어깨 낮추기를 시도하지 않아도 된다. 백스윙에서 왼쪽 어깨가 필요 이상으로 낮아질 경우 스웨이 또는 어깨 회전을 오히려 제한시킬 수 있다. 그 결과 롱 게임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짧은 샷에서는 미스샷이 늘어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탑 오브 더 백스윙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려 한다. 따라서 상체의 움직임, 즉 어깨 움직임에 대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앞서 논의된 내용과 같이 단순하게 접근하길 바란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최송이 프로(연세 골프·사이언스 실장)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