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죽는 방법을 한 단어로 예언하는 기계가 실재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쓰인 34편의 단편들을 묶었다. 라이언 노스의 웹툰에 등장하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뜬금없이 꺼낸 데스머신 이야기에 독자와 동료 작가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엮은이들은 웹사이트를 만들고 하나의 설정을 공유하는 단편집을 내겠다며 단편을 공모했다. 장난처럼 시작된 프로젝트에 전 세계에서 675편의 작품이 투고됐고 자비출판 형식으로 출간된 단행본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모인 원고 중 가장 뛰어난 것만 골라, 허를 찌르는 반전과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감동을 전한다. 각각의 작품을 따로따로 즐겨도 무척 좋지만, 데스머신을 경험한 개개인과 사회의 각기 다른 모습을 작품별로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다. 수만 가지의 새로운 죽는 방법, 코미디와 호러, 휴먼 드라마와 스릴러까지 온갖 장르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라이언 노스·매슈 버나도·데이비드 맬키 지음, 변용란 옮김 / 1만 4000원 / 문학수첩 펴냄 / 584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