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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금영)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로 제36회 ‘올 요미모노’ 추리 신인상을 수상하고 ‘4틴(teen)’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저자의 미스터리 장편 소설이다.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저자만의 색채를 덧입혀 새롭게 해석한다.
눈을 떴을 때, 이미 죽은 채 영혼으로 깨어난 투자 회사의 젊은 오너 가케이 준이치. 영혼으로 탄생한 순간 처음 만난 것은 숲속에 자신을 매장하고 있는 의문의 남자들이었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시작돼 불행한 유년과 사랑이 없던 청년기를 더듬어가던 영혼의 기억은 정확히 죽기 2년 전에서 멈춰 버린다. 준이치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어두운 성격으로 성장해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불현듯 깨달아버린 자신의 죽음을 미처 받아들이기도 전에 영혼으로 존재하게 된 남자. 사람의 따뜻한 정이라곤 전혀 느껴보지 못한 준이치가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범인에게 복수하려는 계획이 과연 성공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1만 2000원 / 예문사 펴냄 / 348쪽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