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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을 빌어 무형의 것을 드러낸다" 정보영 작가 '빛의 부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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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11.03 11:43:24

▲이화익갤러리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정보영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 = 왕진오 기자) 사실적이면서도 바로크시대 회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독특한 화면이 눈길을 모은다. 마치 서양 미술사를 소개하는 책자에 등장하는 작품들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그림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 작품은 빛과 시간의 변화를 통한 공간재현과 부재라는 맥락을 화면에 담아내는 정보영(42) 작가가 16번째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업들이다.

11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 전관에 빛의 흐름을 관찰하고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의 공간을 표현한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걸린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소재인 해녀들이 물질 때 사용했던 유리구가 등장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이 유리구를 통과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몽환적이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련하게 만든다.

▲정보영, 'Transparent Shadow'. 캔버스 위에 유채, 80.3 × 100cm, 2015.

"시간성의 변화를 보며,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빛의 변화를 관찰하고, 다루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영 작가는 작업의 시작을 청주 스페이스 몸 미술관 한 공간에 오브제를 설치하고, 빛의 변화를 카메라로 담는다. 마치 세트처럼 만들어진 공간에 등장하는 빛은 다양한 오브제와 함께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을 드러낸다.

기존의 작업들이 벽면과 바닥면에 드리워진 빛의 변화를 시간의 변화와 맞물려 그렸다면, 이번 작업들은 유리구를 통해 굴절된 투명한 그림자와 불규칙하게 반사된 빛들을 재현하고 있다.

▲정보영, 'Another View Point'. 캔버스 위에 유채, 227.3 × 162cm, 2015.


유리구는 그것이 놓인 공간을 사방에서 흡수해 반사시킴으로써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전시 타이틀 'Light, the Narrative of Absence'는 빛의 굴절을 통해 마치 어린 시절 갖고 있던 것을 잃어버린 부재의 느낌을 함축하고 있다.

빛과 시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공간 구성을 보여주는 정보영 작가의 신작 전시는 11월 24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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