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녕 골프 칼럼] 미국식? 영국식? 알아두면 좋은 골프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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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로마에 가서는 로마인이 되라’는 명언은 골프에서도 통한다. 그 나라에 가서는 그 나라 골프 용어와 문화에 순종해야 대접을 받고 불편함이 없다는 이야기다.
겨울 골프 투어를 대부분 동남아로 떠나는데, 그곳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영국식 골프 영어가 사용된다.
세계에서 미국식 골프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 필리핀 3개국 정도다. 미국과 영국의 골프 영어는 같은 표현도 많지만 상이한 경우가 많아 출발 전 알아두면 혼선을 빚지 않는다.
미국식 골프 영어가 익숙한 우리나라 골퍼들은 외국 현지에서 영국식 골프 영어를 처음 접하면 의아하고 당황하게 된다. 동남아 각국들 중에는 오랫동안 영국 식민지나 영연방 통제를 받아온 국가가 많아 영국식 골프 영어 사용을 생활화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골프 복장으로 갈아입는 곳을 우리는 라커룸(locker room)이라고 하지만 현지에서는 영국식으로 체인징 룸(changing room)이라고 부른다. 클럽과 골퍼들을 나르는 수레를 우리는 카트(cart)라고 하지만 그들은 버기(buggy)라고 하고, 사람이 끄는 풀 카트(pull cart)를 트롤리(trolley)라고 한다. 제일 먼저 티샷을 날리는 어너(honor)는 영국식 honour로 표기하고, 중간에 쉬는 그늘집은 하프웨이 하우스(halfway house)다.
▲동남아 골프 투어 때는 영국식 골프 영어를 사용해야 쉽게 대화가 된다.
미국식으로 공이 벙커에 들어갔을 때 샌드 트랩(sand trap)이라고 하면 잘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코스를 오고 가면서 순찰을 도는 마셜을 레인저(ranger)라고 한다. 코스의 난이도를 표시하는 핸디캡은 인덱스(index)나 레블(level) 또는 스트로크(stroke)로 표시한다.
골프장 샤워 룸에 욕조를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니 불평을 해서는 안 된다. 화장실의 경우 미국식으로 화장실 어디냐고 ‘Where's the restroom?’이라고 하면 토일렛(toilet)이 아닌 휴게실로 안내해준다.
위에 언급한 것 이외에도 많으니 눈치코치로 익히고 행동하면 즐겁고 추억에 남는 골프 투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정리 = 박현준 기자)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