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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문학 연구의 권위자이자 중년 이후의 삶을 환경운동에 바친 석학 김욱동이 동서양의 고전에 담긴 상생의 섭리를 세 편의 시리즈로 정리했다. 그가 자연의 지혜를 찾아 수록한 세 권의 책에는 재앙에 직면한 오늘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작은 실천과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이 깃들어 있다.
시리즈 첫 편은 ‘한국편’으로서, 한민족의 뿌리인 ‘창세무가’, 연암 박지원의 ‘호질’ 등 조상의 지혜를 담은 우리 고전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선조들의 삶을 되짚어보았다. 두 번째 ‘동양편’은 수천 년을 이어온 중국의 한시, 열일곱 글자에 세상의 이치를 담은 일본의 하이쿠, 불교와 힌두교 경전에 이르기까지 대자연을 바라보는 동양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서양편’은 구약성서 속의 생의 섭리에서부터 탈무드의 지혜 등을 제시한다. 물질문명과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된 서양이 환경파괴를 주도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환경파괴와 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양립한 지난 수백 년의 경험을 통해 고전작품이 전하는 지혜로움을 한 발 먼저 알아본 서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녹색 고전’ 시리즈는, 좁게는 옛날이야기처럼 짧지만 재미있고 깊이있는 강의로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주며, 넓게는 고전문학의 자연친화적 삶을 제시하며 생태의식의 개선과 그것을 실천으로 이어나가게 돕는다.
김욱동 지음 / 각 권 1만 3000원 / 비채 펴냄 / 각 권 350쪽 내외
김연수 기자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