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문화] “올 송년은 술 대신 문화 한 편 어때요?”

뮤지컬·클래식·영화 콘텐츠 풍성

  •  

cnbnews 제461호 김금영 기자⁄ 2015.12.14 11:22:28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연장된 형태의 하나미치 무대로 웅장함을 살렸다. 사진 = 레미제라블 코리아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요즘 트렌드는 ‘음주 송년회 말고 문화 송년회’다. 재미있는 문화 콘텐츠를 즐기며 건강하게 송년을 보내겠다는 의미다. 마침 연말을 맞아 뮤지컬, 클래식, 영화까지 장르별로 볼거리도 풍성하다.


PART 1. 화려한 퍼포먼스와 연출
뮤지컬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실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멋들어진 무대 연출의 생동감을 느끼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은 단연 뮤지컬이다. 특히 연말을 맞아 대형 뮤지컬이 풍성하다.

먼저 말하면 입만 아픈 명성의 ‘레미제라블’이 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으로, 국내엔 2012년 한국어 라이선스로 처음 선보였다.

한국어 초연 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특히 ‘하나미치(花道)’ 무대 형태가 주목된다. 일본 가부키 공연 때 쓰는 ‘연장된 무대’ 형태를 뜻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사각형 일반 무대 틀을 벗어나, 좌우측 벽면을 따라 무대가 연속되는 게 특징이다. 레미제라블코리아 측은 “이번 공연에 쓰이는 하나미치 무대는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좌우측 벽면은 물론, 상부까지 둘러싼 형태로 완성됐다. 

커진 무대만큼 화려한 연출을 돋보이게 하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용서와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청년 장발장을 정성화·양준모가, 장발장과 대립하는 숙적 자베르를 김준현·김우형이 연기한다. 그리고 가혹한 현실에 맞선 여인 판틴을 조정은·전나영이 맡았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2016년 3월 6일까지.

▲총 제작비 40억 원이 들어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화려한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충무아트홀

‘프랑켄슈타인’도 규모에서 ‘레미제라블’에 밀리지 않는다. 지난 2014년 초연의 성공에 힘입어 재연으로 돌아왔다. 충무아트홀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총 제작비 40억 원을 들여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초연 폐막 이후 1년 반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업그레이드 된 무대 세트, 조명, 의상과 더불어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와 노래로 관객을 맞고 있다. 12월 14일엔 100회 공연도 달성했다.

‘신이 되려 했던 인간,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이라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 생명의 본질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뮤지컬이다.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을 빛낸 배우 유준상, 박은태, 한지상, 서지영, 안시하, 이희정을 비롯해 새로운 캐스트로 박건형, 전동석, 최우혁, 이혜경, 이지수, 홍경수가 합류해 열연 중이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016년 2월 28일까지.


PART 2. 아름다운 선율의 향연
‘올 댓 첼로’ ‘크리스마스 인 러브’

잠시 눈을 감고 아름다운 선율에 빠지고 싶다면 클래식, 오페라가 제격이다. ‘올 댓 첼로(All That Cello)’ 공연은 실내악단 KCO(Korean Chamber Orchestra, 서울 바로크 합주단)의 첼리스트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첼로 연주회다. 공연 관계자는 “첼로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담은 화합된 소리를 만들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예고 및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음대 석사 및 트로싱엔 음대 연주과정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재윤(현 서울종합예술학교 전임교수, 서울바로크합주단 첼로 수석)이 KCO의 리더로서 연주를 이끈다. 여기에 독일 아우구스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황윤정, 현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인 문주원, 현 충북도립교향악단 수석황소진이 멤버로 참여한다.

▲KCO 첼로 앙상블의 연주 모습. 12월 20일 KT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올 댓 첼로(All That Cello)’ 공연에서 아름다운 첼로 선율을 들려준다. 사진 = 위드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은 두 파트로 나뉜다. 1부에선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퓨츠의 ‘열정의 탱고’ △스워트의 ‘엘레지’ △크랭겔의 ‘4개의 소품’이 연주된다. 중간 휴식 후 △피젠하겐의 ‘왈츠 협주곡’ ‘아베 마리아’ △크랭겔의 ‘즉흥곡’ △비발디의 ‘아다지오’ △포퍼의 ‘플로네이즈’가 공연된다. KT체임버홀에서 12월 20일 공연.

‘올 댓 첼로’에 아름다운 악기의 연주가 있다면,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크리스마스 인 러브’는 이아경의 음색이 악기를 대신한다. 이아경은 1995년 경희대 대학원 재학 중, 국립오페라단 공연으로 데뷔한 뒤 해외로 진출해 한국인 최초로 벨리니 국제 콩쿠르에서 단독 1위 우승, 이탈리아 6개 국제 콩쿠르(벨리니, 모나코, 비오티발세시아, 라 스페지아, 베네치아, 알카모)에서 단독 1위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오페라 데뷔 20주년을 맞은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의 ‘크리스마스 인 러브’ 공연 포스터. 사진 = 쿠 컴퍼니

이번 콘서트는 지휘자 서희태, 오페라 연출가 이의주, 그리고 성악가들과 함께 꾸리는 자리다. 정통 오페라부터 가곡, 캐럴에 이르기까지 친숙하고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소프라노 박미자·오미선·강혜정·김문희·박수진과, 테너 이영화·나승서·이재욱·김동녁, 그리고 바리톤 강형규·한명원이 함께 한다.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일 트로바토레의 ‘대장간의 합창’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 △김효근의 ‘눈’ ‘거룩한 밤’ 등의 음악이 총 2부에 걸쳐 펼쳐진다. 이아경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 행복하다. 많은 관객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2월 21일 공연.


PART 3. 다시 느끼는 명작의 감동
영화 ‘러브 액츄얼리’ ‘렛미인’

영화관에서는 명작의 재개봉이 한창이다. 다시금 느끼는 감동이 감상 포인트다. 특히 매해 ‘나홀로 집에’만큼이나 인기를 끌며 재상영이 이어지는 ‘러브 액츄얼리’ 역시 재개봉해 연말 로맨틱 분위기까지 돋운다.

‘러브 액츄얼리’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엮은 영화다. 특히 세 가지 명장면이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먼저 스케치북 고백.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가 된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 분)을 짝사랑해온 마크(앤드류 링컨 분)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이다. 그녀의 집 앞에서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게 당신은 완벽해요. 가슴 아파도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라는 손 글씨로 마음을 전한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장면이다.

▲로맨틱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러브 액츄얼리’가 재개봉한다. 대표 명장면으로 꼽히는 ‘스케치북 고백’ 장면. 사진 = 조이앤픽쳐스

짝사랑의 열병에 빠진 소년 샘(토마스 생스터 분)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토마스의 어린 시절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극 중 아버지(리암 니슨 분)에게 “흑인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며 “세상에 사랑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딨어요”라 소리치는 모습부터, 그녀를 위해 멋진 드럼 연주를 펼치는 장면, 떠나는 소녀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 저지선을 뛰어넘는 장면 등이 다시 찾아온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매너 넘치는 엘리트 스파이로 분했던 콜린 퍼스가 연기한 소설가 자각 제이미의 사랑 얘기도 재밌다. 집필실 청소를 맡은 라틴 여인 오렐리아(루시아 모니즈 분)와 말은 통하지 않아도 진정한 사랑은 가능하다는 점을 감동적인 장면으로 보여준다.

2008년 개봉된 바 있는 ‘렛미인’도 다시 극장을 찾았다. 개봉 당시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만점인 100% 지수를 받았다. 세계 유수 판타지 영화제에서 12개 트로피를 휩쓴 영광이 다시 상영된다. 외로운 소년 오스칼과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무섭고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다. 2016년 연극 제작 소식도 알려진 가운데, 영화가 재개봉해 관심을 모은다.

▲2008년 개봉됐던 영화 ‘렛 미 인’은 한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다. 사진 = 씨네그루 다우기술

이 영화는, ‘러브 액츄얼리’와 비교하면 잔혹 로맨스다. 눈 내리는 밤,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한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묘한 느낌의 이엘리에 오스칼은 끌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된다. 그런데 이엘리가 이사 온 뒤부터 조용하던 마을에서 기이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 혼돈에 빠진다.

11월 말 열린 ‘렛미인’ 특별 GV 상영회(무대 인사를 포함한 상영회)에 참석한 배우 심은경은 “어렸을 때는 두 주인공의 감성에 푹 빠져서 봤고, 지금은 연출력에 많이 놀랐다. 오스칼의 해맑은 웃음부터 친구들과 다투는 모습까지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했다”며 “내 인생의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한다. 스웨덴의 겨울 풍광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소년 오스칼과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가 나누는 순수한 사랑이 감성을 자극한다. 사랑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CNB  씨앤비  시앤비  CNB뉴스  씨앤비뉴스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