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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연수 기자) 김광호의 장편소설 ‘여자 체험’은 남성인 주인공이 스스로 여성의 삶을 체험하는 이야기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 사회적인 역할 내지 책임론 등의 문제는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지속되어온 케케묵은 논쟁이면서도 인류의 마지막 날까지 해결되지 않을 듯하다. 이 책에서 그려낸 이야기 역시 만화나 드라마 등에서 전형적으로 쓰이고 있는 ‘남녀 역할 바꾸기’라는 소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차별점이 있다면, 그러한 역할 바꾸기가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특별하고 비현실적인 계기에 의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단지 여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변신을 한다. 여자로 변신해 여자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것이 주인공의 유일한 변신의 동기다.
이성에 관한 이해는 가장 진부한 소재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소재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작가와 만화 스토리 작가를 거친 저자는 이러한 소재를 마치 우디 알렌의 영화처럼 가볍고 유쾌하지만 한편으론 상대의 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스토리로 그려냈다.
김광호 지음 / 1만 3500원 / 아담 펴냄 / 368쪽
김연수 기자 hohma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