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정연석 ‘기억이 머무는 풍경: 드로잉으로 기록한 도시 이야기’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윤하나 기자) 도시의 풍경은 대개 건축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책은 저자에게 삶의 배경이었던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도시 거리와 마을 풍경을 드로잉으로 기록한 것이다.
저자가 ‘출근길에 늘 마주치던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서부터 회사와 집 주변의 골목,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보았던 광장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되었다’라고 에필로그에서 밝혔듯 이 책은 우리가 사는 평범한 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책에 나오는 장소들은 제법 잘 알려져 있거나 유명한 곳도 있고, 너무 평범해 과연 이야깃거리가 될까 싶은 곳도 있다.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인식되지 않던 장소들이 건축가의 손끝에서 의미를 되찾고, 오랜 세월 축적된 지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가 살았던, 살고 있는 혹은 스치기만 했던 도시들을 기억하며 다시 경험하는 일은 타인의 도시를 나의 도시로 만드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건축은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추억이자 일상, 혹은 꿈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늘 놓치고 있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연석 지음 / 1만 5000원 / 재승출판 펴냄 / 288쪽
윤하나 기자 heee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