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의 MAKSA 공간에서 김명집 작가의 '더 서울'전이 2월 14~28일 열린다.
작가 김명집은 이전까지 사회적 갈등이 드러나는 곳에서 갈등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기록해왔지만, 기록의 전달력이 가진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똑같이 찍은 사진 몇십 장씩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해 익숙하지만 낯선 현실 공간을 재창조한 작품을 이번 전시에 내놓았다.
그래픽 작업으로 사람들 모습을 지웠고, 이 사진들을 겹쳐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결과물은 시간의 흐름이 제거된 공간처럼 보이는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공허한 세계를 반영한다. 작가는 철학과 생각이 배제된 채 맹목적 신화를 만들어가는 도시를 이야기하며, 사람이 지워진 대신에 건물과 자본이 중요시되는 우리 삶의 공간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