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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 - 모악호수 집] 산과 호수 낀 놀이터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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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9-470호(설날) 안창현 기자⁄ 2016.02.11 11:25:24

▲도로에서 바라본 모악호수 집. 목구조로 지은 차고가 바로 옆에 있다. 사진 = 이남선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안창현 기자) 전라북도 모악산도립공원과 구이저수지 사이에 위치한 모악호수마을은 최근 전원주택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모악산과 구이저수지를 끼고 있는 배산임수 지역인 데다, 인근 전주시까지 승용차로 10분 거리여서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도시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보기 드문 풍광을 지닌 이 모악호수마을에는 모두 160여 필지의 주택용 대지에 전원주택들이 하나씩 들어섰고, 각종 주민 편의시설도 생기고 있다. 그 중 마을 진입로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모악호수 집(Twin Peaks House)’이라고 불리는 예쁜 단층 주택이 있다.

단층이라곤 하지만, 주택 높이는 꽤 높은 편이다. 모악호수 집이 이렇게 키가 큰 단층 주택으로 세워진 것은 건축주인 30대 젊은 부부의 세 아이들을 우선 배려했기 때문이다.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마을에서 아이들이 풍요로운 유년 시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집을 지을 때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다.

▲옛 한옥의 사랑채와 같은 예비 방은 필요에 따라 쓰임이 다양해진다. 사진 = 이남선

▲아이들을 위한 극장식 계단은 다락방으로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 이남선

건축주 가족은 아이들이 회색 콘크리트의 도심보다 산과 들, 호숫가에서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기를 바랐고, 집 또한 획일적이고 밋밋한 거주지 이상의 풍성한 가족 공간이기를 바랐다.

모악호수 집은 남향 빛이 넉넉하게 들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남북 방향으로 집을 배치했다. 동시에 마당과 현관, 주차장 건물을 도로변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길게 놓았다. 이를 통해 인접한 거리에서 안쪽 마당과 침실 등 가족의 사적 공간을 분리시켰다. 굳이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장치를 하지 않고, 건물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낸 결과다.

전체적으로 모악호수 집은 단층이 길게 펼쳐진 형태다. 이 집을 설계한 아파랏.체(apparat-c)는 이를 “주거동의 면적이 37평임을 고려하면 복층 형태를 취할 경우, 한 층의 바닥 면적이 아이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다소 협소할 수 있다. 또 외부에서 보기에 좁고 높은 건물과 넓은 대지 간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락 공간은 특히 채광에 신경써 아이들이 아늑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진 = 이남선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관점을 모두 고려해 단층 구조를 취한 셈이다. 그러나 단층임에도 건물은 5.6m로 높이가 꽤 된다. 아파랏.체는 “넉넉한 다락 공간을 형성하고, 부분적으로 높은 층고를 확보해 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른 공간감을 갖도록 했다”고 말했다.

5.6m 높이의 키 큰 단층 주택

모악호수 집에 들어서면 현관에서, 가족들이 모이는 식당과 주방을 거쳐, 아이들을 위한 극장식 계단으로 길게 연결된다. 특히 주방처럼 도로변에 위치한 가족들의 공용 장소는, 높은 층고와 열린 공간으로 구성돼 시각적 여백을 갖췄다.

식당 공간을 연장해 옛 한옥의 사랑채 같은 예비방을 마련한 것도 독특하다. 이 공간은 평소에 식당의 확장 공간으로 사용되고, 경우에 따라서 손님방으로 쓰일 수 있도록 했다.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극장식 계단을 지나면 1.8m의 넓은 복도가 나타난다. 이 복도는 필요에 따라 인접한 아이들의 침실과 한 공간으로 공유된다. 주방에서 엄마가 일을 하면서도 나머지 가족들과 시선을 마주칠 수 있도록 주방과 연계해 배치한 점이 유용하다.

▲안마당에서 가족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색다른 디자인의 원형 데크를 설치했다. 사진 = 이남선

복도는 반쯤은 외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잔디 마당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마당은 외부 공간임에도 벽과 지붕으로 둘러싸 내부 공간처럼 꾸며졌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모래나 흙을 이용해 활동적인 놀이를 할 수 있고, 이 공간에 해먹도 설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집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침실, 침실 앞의 복도, 이 복도와 연결된 잔디 마당을 오가며 놀고 공부할 수 있다. 이렇게 모악호수 집은 아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특별한 장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다락 공간이다.

침실에서 마당까지 아이들 동선 고려해
극장식 계단, 다락 등 아지트 마련도

흔히 아이들에게 다락은 호기심의 장소이지만, 낮고 어두울 경우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모악호수 집은 극장식 계단을 통해 아이들이 다락 공간에 좀 더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채광창을 적절히 배치해 밝고 아늑한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모악호수 집 (Twin Peaks House)

대지위치: 전라북도 완주군  
대지면적: 497㎡(150.60평)  
건물규모: 지상 1층  
건축면적: 177㎡(53.63평)  
연면적: 167㎡(50.60평)  
건폐율: 35.6%  
용적률: 27.4%  
주차대수: 2대  
최고높이: 5.6m  
공법: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경량목구조  
설계: ㈜아파랏.체+㈜건축사사무소 BIG  
사진: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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