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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 사양산업 골프장에 자구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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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72호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2016.03.03 08: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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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 골프장 방문객이 매년 줄어들어 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사양산업화 되고 있다. 특히 35세 이하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골프의 미래가 암담하고 침울하다.

골프 강국인 미국(매년 500만 명)을 포함해 일본, 영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매년 골프 인구가 8%씩 감소하고 있어 폐업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문 닫은 골프장에 태양열 발전소가 들어서고 바이오 작물 농장 아니면 공원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때 천정부지로 뛰던 골프장 회원권도 이제는 반 토막이 아니라 1/3 가격으로 하락하거나, 부도나 경영부진으로 휴지조각이 된 골프장이 여러 개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골프장 내장객이 2009년 1823만 명을 정점으로 매년 내림세를 보인다. 

골프장이 5년 거치 후 회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입회 반환금을 돌려주지 못해 줄 소송을 당하거나 회원들에게 골프장 소유권을 넘겨주는 사례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5년 11월 30일 가수 이용은 청주지방법원 후문에서 30여 명의 회원들과 청주의 E 골프장 입회 반환금을 돌려달라며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명문 회원권 골프장이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의 회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곳도 여러 곳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골프장이 왜 이렇게 사양산업으로 변했을까?

사회적 환경 변화가 골프 산업을 강타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골프라는 운동이 많은 시간과 경제적 비용, 동반자를 필요로 하고, 또한 접대 문화가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환경의 변화로 혼자서 골프를 즐기는 골퍼. 사진 = 김의나

핵가족 시대에 여성 파워가 강해지다 보니 남자가 쉽게 가족을 하루 종일 남겨둔 채 홀로 골프장으로 향한다는 것은 여간 간 큰 남자 아니면 할 수가 없다. 골프 비용은 주말의 경우 40만~60만 원, 주중에 저렴한 골프장을 찾는다고 해도 30만 원은 소요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보통 월급쟁이가 월 1회 정도는 모를까 2회 이상 라운드를 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시간이 많은 시니어나 여성 골퍼들은 주중에 저렴한 골프장을 찾는다.  

그리고 접대 문화가 바뀌어 공무원이나 국영기업체 직원들이 쉽게 골프 접대에 응하지 못하도록 사회 환경이 변했다. 또한 스크린 골프의 출현으로 골프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실내 골프 문화가 탄생해 저렴하고 손쉽게 골프의 묘미를 만끽하게 된 요인도 있다.

골프장들은 정부에 세금 감면을 호소하는 한편으로는 자구책으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코스의 외부 위탁, 부대사업 등을 펼치며 생존 전략을 짜고 있으나 쉽게 불황에서 탈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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