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융합벨트 ①] 문화가 산업 되는 문화창조경제의 첫장 열어
▲문화창조융합센터 전경. 지난 2월 18일 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았다. 사진 = 문화창조융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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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안창현 기자) “지난해만 해도 마이너스 통장이었는데, 지금은 통장에 0이 많이 늘었어요.” 2015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마이 뮤직 테이스트’의 이재석 대표(32)가 말한 수상 소감이다. 마이 뮤직 테이스트는 라이브 이벤트 플랫폼으로, 시장에 나온 지 2년 만에 30여 개 도시에서 라이브 투어를 80여 회 개최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바야흐로 문화콘텐츠 시장이 100조 원에 이르렀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민간기업, 대학이 협력해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조성했다. 문화콘텐츠의 기획부터 유통과 소비, 이를 뒷받침하는 인력과 기술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이 벨트의 첫 번째 거점이 된 문화창조융합센터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가 문화와 산업의 융합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문화강국으로 향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문화콘텐츠의 확산과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문화창조융합벨트.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와 전문가를 연결해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예술로 진화하도록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를 총괄 지원·운영하는 문화창조융합본부의 이진식 부단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1)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지난 1년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마이 뮤직 테이스트’처럼 청년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콘텐츠 제작과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문화콘텐츠 기획의 거점인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지난해 2월에, 입주공간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가 지난해 12월에 개관한 데 이어, 3월 융·복합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기관인 문화창조아카데미가 개관했다.
2017년까지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K-컬처밸리까지 완공하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전체 로드맵이 완성되는 셈이다.
융·복합 콘텐츠 창작자 및 산업 육성
서울 상암동 CJ E&M 1-2층에 들어선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콘텐츠의 뼈대가 되는 기획과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선 기존 창작물 등을 찾아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분야별 전문가의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1주년 기념 행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문화창조융합본부
문화창조융합본부의 김지원 위원은 “가장 먼저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에 지난 1년간 3만3000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분야별 70명으로 구성된 전문 멘토가 120건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문화콘텐츠 분야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실제적으로 투자자 연결과 해외 판로 개척도 일부 지원하며, 창작자들이 갖추기 힘든 고가의 전문 장비와 제작 시설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멘토링, 특강 등 다양한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1년간 수많은 융·복합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성과를 냈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또 다른 기획 거점인 콘텐츠코리아랩도 괄목할 성과를 냈다. 콘텐츠코리아랩이 배출한 걸음걸이 교정 웨어러블 개발업체인 ‘직토’는 아시아 최고 권위 디자인 시상식인 ‘2015 아시아 디자인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김 위원은 “그 밖에도 총 28개의 스타트업이 수혜를 받아 총 9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콘텐츠코리아랩이 발굴해 낸 10개 기업이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주년을 맞은 문화창조융합센터 내부. 사진 = 문화창조융합본부
난해 12월에 개소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는 현재 13대 1의 경쟁률을 뚫은 93개 기업이 입주해 다양한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옛 한국관광공사 건물에 조성된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콘텐츠 제작과 사업화 단계를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김 위원은 “콘텐츠 관련 신생 기업과 중소기업이 한 곳에 모여 교류하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제작 시설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제작된 콘텐츠에 대한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차 법률 상담, 컨설팅 및 홍보 마케팅 관련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현장 맞춤형 지원으로 ‘킬러 콘텐츠’ 발굴
한 입주 기업의 대표는 “영세한 신규 콘텐츠 업체에게 입주공간 지원이야말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이다. 앞으로도 기업 특성에 맞는 지원이 계속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벤처단지 내에선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벤처단지에 입주한 기업들 역시 다양한 성과를 보였다. 그 중 하나인 ‘앰허스트’는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홍콩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로즈가든’이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이 프로젝트가 CNN 등 주요 외신에 보도되면서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93개 입주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다수 발굴될 것”이라고 김 위원은 전했다.
이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는 입주기업 간의 협업과 융합센터, 콘텐츠코리아랩의 전문적인 기획 지원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콘텐츠들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마지막 꼭지가 될 K-컬처밸리는 2017년 말 경기도 일산에 건립될 예정이다. K-컬처밸리는 상설 공연장, 콘텐츠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 향유 시설로 알려졌다.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완성한 결과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융·복합 공연에 특화한 공연장으로 지어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다.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생산이 이뤄지는 스튜디오는 물론 주요 장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한류 콘텐츠 파크, 콘텐츠를 접목한 숙박 및 상품 판매 시설을 갖춘 한류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본격적인 운영에 발맞춰 다양한 유통 지원 시스템도 강화한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프랑스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프렌치 테크 티켓(French Tech Ticket), 홍콩 디자인 특화 복합문화공간 PMQ(Police Married Quarter) 등 세계 유수의 문화 콘텐츠 및 벤처 지원 기관들과 교류한다.
▲문화창조아카데미 입학식이 열린 3월 2일, 문체부 김종덕 장관(오른쪽)과 미래부 최양희 장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사진 =문화창조융합본부
김 위원은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국제 접점을 확대해 문화창조융합벨트가 명실상부한 국제 문화 콘텐츠의 허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 콘텐츠 투자 협약식 등
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할 예정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 및 문화창조융합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지난 2월 18일, 주요 활동 성과와 2016년 계획을 발표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1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육성된 산업용 로봇과 비보잉 퍼포먼스가 결합된 로봇 공연을 비롯해 우리 전통 문화 콘텐츠인 ‘수궁가’를 인형극과 국악으로 구현하는 공연 등을 선보였다. 그간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어떤 콘텐츠들을 창작해왔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던 셈.
여기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주한체코대사관과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주최한 ‘융·복합 콘텐츠 비즈 매칭 데이’를 통해 해외 기업과의 투자 체결식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대표 융합인재 양성” 문화창조아카데미 오픈
문화창조아카데미 제1기 창작자들의 첫 학기를 알리는 입학식이 3월 2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열렸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융합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이 협업해 만들었다.
특히 아카데미는 학교이면서 연구소, 기업이기도 한 기관이 될 전망이다. 교육-기획-프로젝트-비즈니스가 일체화된 교육 모델로, 타 기관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날 입학식 강연부터 주목받았다. 문화창조아카데미의 해외 초빙 교수인 미디어아트 분야의 세계적 명사 제프리 쇼와 베른하르드 제렉스가 강연을 진행했기 때문. 1960년대부터 뉴미디어와 디지털 아트의 실험적 시도를 이끌었던 제프리 쇼는 ‘미래의 미디어 - 다가오는 예술과 그 기원’을 주제로 지난 10여 년의 미디어아트 발전 과정과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문화창조아카데미의 프리캠프 행사. 사진 = 문화창조융합본부
또 베른하르드 제렉스는 미디어아트와 뉴테크놀로지 예술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ZKM의 수석큐레이터로서 10여 년간 ZKM에서 진행된 전시들을 사례로 ‘문화콘텐츠의 창조적 전략’에 대한 강연을 이어갔다.
문체부-미래부 장관과 창작자들의 이색 대화 눈길
같은 날 문체부 장관과 미래부 장관이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창작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이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총괄하는 양 부처 장관들이 창작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는 자리였다.
문체부 김종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카데미를 통해 글로벌 융합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창조적 인재가 양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아카데미의 창작자들이 제작, 시연하는 콘텐츠가 작품으로 머물기보다, 새로운 한류 상품이 돼 시장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미래부 최양희 장관은 “산업간 융합을 통한 창업 생태계 조성과 신시장 창출의 주역으로 아카데미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융합형 인재는 한 분야의 전문 지식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지식을 포용하고 상호 소통하는 협업에 대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창조아카데미는 2016년 일정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운영한다. 2017년부터는 서울 홍릉에 전용 교육공간을 마련해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콘텐츠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조성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전진기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진식 문화창조융합본부 부단장(50)은 ‘미래 먹거리’로서 콘텐츠 산업, 특히 융·복합 콘텐츠 산업의 밝은 전망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콘텐츠 산업이 고용 유발 효과가 높아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문화창조융합본부 이진식 부단장. 사진 = 안창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실제 문화콘텐츠 산업의 고용 유발 계수는 12.4명으로 나타났다. 수출 제조업인 전기전자(5.1명), 자동차(5.7명) 산업 등을 능가하는 수치다. 생산액을 10억 원 늘릴 때 전기전자 산업에선 5.1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문화콘텐츠 산업은 12.4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의미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 이보다 더 좋은 미래 먹거리가 없을 것 같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들이다. 이 부단장 역시 문화콘텐츠 산업의 이런 점들을 지적하며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역할을 짚었다.
-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조성한 지 1년이 지났다. 먼저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이 같이 문화 벨트를 조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면?
“2015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콘텐츠 매출 목표가 105조원이라고 밝혔다. 2014년 대비 2015년 국내 콘텐츠산업이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한 데 따른 목표다. 세계 콘텐츠시장에서도 한국은 세계 7위의 콘텐츠 강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4 미국 콘텐츠산업 비즈니스 가이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해 세계 7위 규모의 콘텐츠 생산국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작 국내 콘텐츠기업 대다수는 작고 영세하다. 우리나라엔 약 10만 개의 콘텐츠기업이 있지만, 대부분 대출액 10억 원 미만의 기업들이고 종사자 수도 10명 미만이다. 그러다보니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해놓고도 경영 전반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자금 조달이 어려워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국내 콘텐츠 창작자과 기업에 대한 적극적 육성 정책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고, 이를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각 기관들이 할 수 있다.”
- 지난 1년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이룬 성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2015년은 국내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작 환경이 크게 개선된 한 해다. 특히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출범으로, 콘텐츠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유기적인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라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모든 것을 지원받아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총 6개의 거점을 기반으로 연결되는 문화융합 클러스터다.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공연장이 그 거점이다. 이제 정확히 1년이 되는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문화콘텐츠 산업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체계적인 멘토링 서비스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분야별 70명으로 구성된 전문 멘토가 총 120여 건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융·복합 모바일 게임 ‘미트업’, 독특한 캐릭터를 제조한 ‘두잉’ 등이 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례들이다.”
- 지난해 12월 문화창조벤처단지가 개소해 콘텐츠 관련 벤처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소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융·복합 문화콘텐츠 기획, 개발부터 제작 및 사업화까지 원 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이곳은 벤처단지 입주기업 경쟁률이 13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다양한 프로젝트 연구·개발을 통해 융·복합 명품 콘텐츠를 창출하는 베이스캠프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 지원과 업무 공간 제공을 통해 콘텐츠 사업자들이 사무실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아이디어를 펼치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에 꿈이 있어도, 최첨단 시설을 이용할 자금이 없거나 프로젝트 경험이 없어 기발한 기획을 펼치지 못했던 창작자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문화창조융합센터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 = 문화창조융합본부
- 드디어 문화창조아카데미가 문을 열었다. 문화창조아카데미는 융합벨트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기존 현장에 있는 다양한 창작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아카데미의 목적은 아니다. 우린 특별히 융·복합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하고자 했다. 대한민국의 융·복합 전문가, 그런 역량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아카데미에 입학해 역량을 키우길 바랐다.
문화창조아카데미 커리큘럼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바로 학생에게 맞춘 수업 구성이다. 창작자가 커리큘럼 구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아카데미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 방식 때문이다. 대학교에서는 교수가 먼저 정해져 있고, 수요자인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형태지만,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는 학생을 먼저 선발하고 거기에 교수를 맞출 예정이다. 교수가 아니라 학생인 창작자 중심이다.
단 입학했다고 해서 2년 동안 마음 편히 아카데미에서 주는 혜택을 누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매 학기 엄격한 시험을 통해 다음 학기를 계속할 창작자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매 학기 이루어지는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아카데미를 떠나야 할 것이다. 관리를 엄격히 할 예정이다.
결국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입학 자격으로 대학원 학위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고등학생도 지원할 수 있고, 학교에 다니지 않는 사람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영어 조건도 따지지 않는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파트너로 붙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차별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인지, 또 사업 가능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역할과 향후 계획은?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구축과 운영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5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콘텐츠코리아랩에서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작자들이 창업을 하고, 문화창조벤처단지의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고용하게 된다.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프로젝트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공연장 등에서도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고용이 지속되는 구조를 가질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콘텐츠가 탄생하기 위해서도 콘텐츠 창작자가 진정 즐거워하며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있어도 그것을 실현할 기반이 없다면,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은 어려울 것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역할이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