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미술관은 3월 17일~4월 24일 한·중 교류전 'East Bridge - Plastic Garden(동쪽 다리 - 플라스틱 정원)‘을 연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중국의 북경789예술구는 2014년 예술 문화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뒤 매년 East Bridge전 개최하고 있다. 세 번째를 맞이한 올해 전시는 토탈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Plastic Garden’전은 90년대부터 진행된 정치적, 사회적 변화에서 비롯된 젊은 작가들의 현실적 무력감과 정신적 공허를 담아낸다. 전시 지휘를 맡은 큐레이터 윤제갑에 따르면, 80년대 말~90년대 초 독일의 통일과 구소련의 해체 이후, 세상은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체제 및 신자유주의로 바뀌어갔고, 중국 역시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었다.
이에 따라 지식층이 바라보는 사회는 시장 및 자본의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정치-경제-사상적 무력감이 전 지식층에 만연하게 됐다. 미술 분야에서도 '작가의 사상과 문화적 책임의식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신경증적 강박, 무력한 자기위안을 위한 판타지, 아니면 엉뚱한 공상과 수다가 있을 뿐’이라는 시선은 이번 전시의 기획 동기이자 현대 미술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한·중국의 현대미술 작가 10인의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는 권순갑, 김학제, 이세현, 정승, 최정화가 참여하며, 중국 작가는 린티안먀오, 센샤오민, 저우웬두, 진양핑, 쩡하오가 작품을 통해 담론이 무너진 현대사회에서의 열패감, 허무함 등의 감정을 드러낸다.
전시 주최 측은 “이번 전시는 양국 현대미술의 성취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상실에 대한 얘기가 주”라며 “대안과 전위마저도 상업화된 이 시기에 어떤 꿈을 꿀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경789예술구의 왕예린 회장은 “동양의 문화·예술은 세계에서 더 큰 의미로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며, "이 교류전 형태의 교류 사업이 시대를 반영한 동양의 예술 문화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금진 KF 교류협력이사는 앞으로 5년간 북경798예술구와 함께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을 전했다.
부대행사로는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4시 참여 작가 중 한 명과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