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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한 '실연에 관한 박물관'전 개막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Ⅱ서 9월 25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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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5.06 20:21:05

▲'실연에 관한 박물관' 전시 포스터. 제주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Ⅱ에서 9월 25일까지 열린다.(사진=아라리오뮤지엄)

'실연'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제주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Ⅱ이 '실연에 관한 박물관'전을 9월 25일까지 연다. 이 전시는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아라리오뮤지엄에서 국내 최초, 2016년 아시아 단독으로 여는 '실연에 관한 박물관'(이하 실연박물관) 전시는 실연을 경험한 보통 사람들의 물품과 사연이 익명으로 전시되는 독특한 콘셉트의 스토리 전시다.


순회 전시의 개최에 앞서 실연박물관은 해당 국가의 사연과 물품을 기증 받는 특징을 지녔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를 위해 아라리오뮤지엄도 내국인들의 사연을 수집했다. 아라리오뮤지엄 측은 "기증된 물품에는 연인,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인간 관계에서부터, 고향, 계층, 지역, 혹은 나 자신과 같은 넓은 범위의 모든 깨진 관계를 아우르는 사연이 있었으며, 한국인만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드러내는 물품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집된 사연과 물품은 해외 각지에서 기증받은 다른 물품들과 함께 5일부터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전시가 끝난 이후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 있는 실연박물관 컬렉션에 영구 소장될 예정이다.


아라리오뮤지엄 측은 "기증자들은 실연박물관을 통해 깨진 관계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과거의 기억에 맞서 적극적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또한 이러한 과정을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전 사회적인 희망과 치유의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잠시라도 세상에 존재한 적 있는 모든 인연에게 바치는 공간'이자 '갈등으로 점철된 세상 속 감성의 보고'로 일컬어지는 실연박물관은 2006년 크로아티아에서 작은 컨테이너에서 첫 전시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파리, 런던,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싱가포르, 타이페이, 멕시코시티, 브뤼셀, 바젤에 이르기까지 세계 35개 도시에서 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를 개최하는 아라리오뮤지엄의 류정화 부디렉터는 "한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일상 속 편린들이 수많은 관람객들이 공감하는 희망의 오브제가 될 것"이라며 "생명이 움트는 봄, 일상 바깥의 신선한 자극을 찾아 제주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지난 인연에 담긴 개인의 역사가 새로운 관계의 희망을 품은 전 세계적 메시지로 치환되는 의미 있는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라리오뮤지엄은 1일 공항에서 진행한 댄스 플래시몹을 시작으로 소셜 네트워크 파티형 물품 경매, 모바일 디톡스 등 서울과 제주에서 본 전시와 연계한 풍성하고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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