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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한국 근현대 조각사 발자취 흔적 찾아 故 류인 작가 전시 선보여

5월 11일~6월 26일 열리는 '경계와 사이'전서 작가의 후기 작업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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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5.06 20:18:59

▲류인, '작명 미상'. 나무, 흙, FRP. 1997.(사진=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5월 11일~6월 26일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故 류인(1956~1999)의 개인전 '경계와 사이'를 연다.


지난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작가의 추모 15주년 기획전 '불안 그리고 욕망'을 열고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소개한 것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최후 유작과 후기 미공개 대표작을 선별해서 소개한다.


권진규의 표현적 리얼리즘의 계보를 잇는 구상 조각의 천재로 평가 받는 류인의 작품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되, 형상을 분절하거나 왜곡하는 등의 해체와 표현주의적 재구성을 거듭했다. '파란 I (1984)'에서부터 80년대 후반의 '지각의 주(1987)', '윤의 변(1989)', '입산 II (1987)' 등의 작품은 억압되고 왜곡된 인체와 그 인체에 덧댄 입방체 형상의 장벽들을 깨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틀과 사회로부터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인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류인은 '황색음 - 묻혔던 숲', '부활 - 조용한 새벽'과 같은 작품을 통해 자전적이고 개인적인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서 인체를 형상화하고, 시대의 목소리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급행열차 - 시대의 변'은 인체의 일부를 기호화하고 사회적 억압 구조를 대변하는 표현 요소들을 가미해 한국 현대기의 고뇌하는 인간군상을 보여줬다. 이후 후기 작업은 주제나 표현적 측면뿐 아니라 매체적 측면에서도 전작들과 구별되기 시작했다. 인체에 대한 더욱 다양한 오브제들이 더해지면서, 흙을 모태로 두되 그 경계에서 철근, 돌, 시멘트, 하수구 뚜껑 등을 동원해 확장된 장으로서의 조각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는 후기 류인의 작업에 주목한다. 존재론적 측면에서 삶과 죽음, 또 개인적 인간과 사회적 인간 사이의 실존적 경계를 실감하고, 매체적 측면에서는 흙이라는 전통적 매체의 경계에서 그 범주를 조금씩 확장해갔던 '경계적 인물'로서 류인을 새롭게 제시한다"며 "또한 사회적으로 규정된 경계 속에서 치열하게 그 사이 공간을 사유하고, 그 사유를 처절하면서도 아름답게 시각적으로 표출해온 한 조각가가 다룬 마지막 일련의 형상들을 조심스럽게 소개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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