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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가 되기 전 엘비스는 못말리는 사랑꾼?

엘비스를 2016년으로 불러낸 뮤지컬 '올슉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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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89호 김금영 기자⁄ 2016.06.24 13:30:26

▲뮤지컬 '올슉업'에서 열연 중인 박정아(왼쪽)와 휘성. 뮤지컬 새내기들의 열정을 보여준다.(사진=스토리피)

(CNB저널 = 김금영 기자) 로큰롤의 왕 엘비스 프레슬리. 청천벽력처럼 나타난 그의 음악은 기성세대와의 단절과 반항을 상징하며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 역시 60년대 초반까지 척 베리, 버디 홀리와 함께 자신들에게 영향을 준 뮤지션으로 엘비스 프레슬리를 늘 언급했다. 이런 대스타를 현재 젊은 세대는 흰 나팔바지에 무스로 세운 머리, 거기에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기억한다.


이 가운데 2016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활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는 스타로서의 엘비스가 아니다. 자신의 대표곡 하나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기타를 어깨에 둘러맨 채 자유롭게 세상을 떠도는 청년이다. 음악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서란다. 허세가 잔뜩 들어간 모습이다. 한 마을에 잠시 정착하는데, 등장부터 난리다. 수많은 여성들을 홀리고, 자신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면모를 보인다. 못말리는 악동에 사랑꾼이다.


뮤지컬 ‘올슉업’이 개막했다. 세계적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서 모든 악상을 얻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전 세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극 중 엘비스 역시 낯선 마을에 우연히 찾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열정의 에너지를 퍼뜨리는 장본인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여기에 사랑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올슉업’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십이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마치 ‘한여름밤의 꿈’ 같이 복잡하게 뒤엉키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뮤지컬 '올슉업'은 세계적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가 데뷔 전 이름 모를 한 마을에서 모든 악상을 얻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극 중 엘비스를 연기하는 휘성(가운데).(사진=스토리피)

엘비스는 미국 중부의 법과 질서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따분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금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애정 행각을 펼치는 것도 금지다. 이 따분한 마을에서 지루해하던 나탈리는 엘비스의 자유분방한 모습, 그리고 그의 강렬한 음악에 반한다. 하지만 엘비스는 마을 박물관의 아름다운 큐레이터 산드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여기에 또 다른 마을 주민들의 애정 관계가 얽히면서 마을엔 사랑과 노래가 한바탕 휘몰아치게 된다.


이 공연에서도 엘비스는 자유와 반항의 상징이다. 점잖게 빼입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그의 가죽재킷과 스웨이드 부츠는 단연 눈길을 끈다. 자유를 억압하는 마을 시장 마틸다에게도 반항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런데 아직 스타도 아닌 데다, 예상불허 악동이다. 허당 면모까지 있어 좌충우돌 하는 엘비스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끈다. 마치 아는 동네 형처럼 “형, 철 좀 들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하게 그려지는 모습은 ‘실제 엘비스의 데뷔 전 시절은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엘비스는 남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트럭 운전 등의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가수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알려진 일화 말고 ‘이런 비슷한 일도 있지 않았을까’ 하며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게 이 뮤지컬이다.


엘비스 음악의 재해석과
뮤지컬 새내기들의 열정 눈길


▲김성규(가운데)가 엘비스를 연기하는 모습. 못말리는 악동으로, 조용했던 한 마을을 음악과 사랑으로 발칵 뒤집어놓는다.(사진=스토리피)

엘비스 프레슬리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스토리에, 그의 히트곡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Can't Help Falling in Love)’, ‘제일하우스 록(Jailhouse Rock)’, ‘올 슉 업(All Shook Up)’, ‘버닝 러브(Burning Love)’ 등이 펼쳐져 올드팝의 향수를 자극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들을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색소폰, 트럼펫 등 8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댄스와 함께 펼쳐지는 ‘제일하우스 록(Jailhouse Rock)’과 정숙법령이 내려진 마을에서 춤판을 벌이는 ‘컴온 에브리바디(C'mon Everybody)’는 가장 역동적인 장면으로, 좌석에 있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엘비스의 사랑과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2016년 무대에 끌어오는 뮤지컬 새내기들의 열정도 눈길을 끈다. 이번 무대로 뮤지컬에 첫 출사표를 던지는 박정아를 비롯해, 2014년 ‘조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인 휘성, ‘인 더 하이츠’ ‘광화문연가’ ‘뱀파이어’ 등 무대에 서며 조금씩 뮤지컬 분야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쌓아가고 있는 김성규(인피니트) 등이 출연한다.


박정아는 엘비스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정비사 나탈리 역을 맡았고, 휘성과 김성규는 이 나탈리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엘비스로 분한다. 박정아는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라 많이 긴장했는데, 특히 엘비스 역을 맡은 배우들이 많이 호흡을 맞춰주고 도움을 줬다. 사랑이 넘치는 뮤지컬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스토리에, 그의 다양한 히트곡들이 역동적인 춤과 함께 펼쳐진다.(사진=스토리피)

휘성 또한 “최근 첫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과 같이 노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몸짓 하나, 동작 하나에 모두 반응을 해줘 무대에서 공연하는 게 아니라, 동참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공연 내내 받고 싶다”고 첫 공연 감회를 밝혔다.


김성규는 엘비스와의 싱크로율을 밝혔다. 휘성이 좀 더 거친 엘비스라면, 김성규는 못말리는 악동으로서의 엘비스 이미지가 강하다. 김성규는 “실제 엘비스와 내가 닮은 점은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꿈을 찾아 여행을 하는 엘비스처럼 나도 가수가 되기 위해 꿈을 향해 열심히 현재 세상을 여행 중이다. 다만 엘비스가 너무 전설적인 스타라, 나는 아직 거기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이 한바탕 벌이는 춤판, 노래판 축제가 올 여름 대학로를 뜨겁게 달굴 것 같다. 공연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8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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