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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아티스트 김태리, 고려대박물관서 한국 첫 개인전

7월 5일~8월 21일 '시간, 흐름 속 초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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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기자⁄ 2016.07.01 15:31:48

▲김태리, '포겟턴스(Forgettance) I'. 세 파트 퍼포먼스 비디오, 3.25분, 2.33분. 2015.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리의 한국 첫 개인전 '시간, 흐름 속 초월'이 고려대학교박물관 현대미술전시실에서 7월 5일~8월 21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1년부터 꾸준히 연구하고 작업해 온 시간과 공간에 대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태리는 '시간과 공간'이란 주제를 중세 신비주의 철학자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시간론에 바탕해 퍼포먼스와 비디오, 설치 등으로 표현한다. 에크하르트가 태어난 도시인 독일 에르푸르트에서 킹스칼리지런던과 그곳에 위치한 레지던시의 지원으로 본격적으로 에크하르트의 신비주의 개념에 기반한 시간에 대한 연구를 했다. 시간의 흐름에서 초월을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독일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개최하며 현지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독일 등지에서 발표한 작품 중 대표작들을 선별해 작가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연구가 변화, 발전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김태리의 시간에 대한 관심은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작가로 하여금 외부로 느껴지는 시간에 대해 집중하게 했다. 특히 보통 사람들이 매일매일 시계와 같은 기계에 의존해 시간을 아는 것이 아닌, 스스로 주관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 특히 우리 신체의 감각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는 것을 작품을 통해 활성화 시키려 한다. 따라서 흘러가는 시간을 몸으로 시간을 인지하고 다시 몸으로 표현해 내는 것으로 점차 발전했고, 이 일련의 과정을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하고 영상으로 기록했다.


또한 김태리는 여러 한국적인 요소들을 작품에 담았다. '중도리(Jungdori) II'는 소반 모양으로 컷팅된 화면 속에서 빨간 고무대야와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을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반복돼 재생된다.


▲김태리, '웬 위 스피크 대어 어 노 보이스(When We Speak There Are No Voice)'. 설치, 2012~2015.

이 작품과 함께 고려대학교박물관의 소장품인 조선시대 후기의소반들도 함께 전시된다. 다양한 기능에 따른 여러 종류의 소반은 오늘날까지 전승해 당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에서 남과 여 그리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겸상할 수 없는 풍속이 발생하고 겸상의 문화는 점차 독상의 문화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또한 안채와 사랑채를 구별하는 가옥 형태의 변화와 함께 각 방과 방 사이의 편리한 이동성을 위해 소반이 제작됐다. 이와 같이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던 소반은 다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기능의 유용성을 상실하면서 오늘날에는 거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본 전시는 소반을 본연에 위치해야 할 바닥이 아니라 여러 눈높이에 배치함으로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과 성격이 변질돼 제 위치를 잃은 상황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잊힘에서 오는 불안감, 기억의 불완전함, 시간이 지남에 따른 기능의 상실 등을 시각적으로나타낸다.


김태리의 작품은 시간과 관계된 여러 개념들을 아우른다. 각 개인에 따라 상대적으로 흘러가는 시간과 그것을 초월해 경험하게 되는 시간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또한 관객들을 무(無)의 공간에서 변위된 시공간을 경험하게 하는 것 외에 시간의 주관적인 인지 등의 주제를 다루며 변위된 공간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서 해방돼 사유하게 한다. 시간의 흐름에 속박돼 인지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고, 시간에 대해 주관적이고 초월적인 경험을 가능케 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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