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인터뷰 - 취임 100일 허성곤 김해시장] “53만 시민 중심의 행복도시 만들 것”
▲지난 100일간의 공약 사항 추진 현황을 서류를 확인해가며 설명해주는 허성곤 김해시장. 사진 = 김해시청
CNB저널 = 부산 강우권 기자) 민선 6기 김해시장에 취임한 허성곤 시장이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취임 100일 동안 허 시장은 40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단기간에 안정시켰다. 또, 현안 사업 해결을 비롯해 시민 중심의 행복도시 건설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시 행정의 달인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 난개발 정비, 시민 대통합 등 많은 현안 과제가 남아 있다. 남은 2년 간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허 시장에게 들어봤다.
- 취임 100일을 맞이한 소감은?
“시장이라는 직책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단 한 순간도 시정 공백을 초래할 수 없는 자리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취임식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개인적인 시간이 없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게 평소 소신인데, 관내 주요 사업 현장과 재해 위험 현장을 점검하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국·소별 업무보고, 국비 확보, 해외투자 유치 등으로 바쁘게 지내왔다.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다보니 선거 기간 동안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시민 여러분을 찾아뵙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앞으로 시민 여러분에 대한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계속해서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 분야별 추진 성과는?
“문화관광 분야는 지난 4월에 레일바이크와 와인터널이 갖춰진 ‘낙동강 레일파크’를 개장했다. 전국적으로 레일바이크는 여러 군데 있지만,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레일바이크는 전국 최초다.
또, ‘가야 테마파크’와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진영 봉하마을’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벨트도 구축했다. 특히 우리 시가 ‘경상남도 공예품대전’에서 무려 17년 연속 ‘최우수 기관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과도 거두었다. 상동면에서는 ‘조선 초기 도예촌’이 발굴되면서 분청도자의 원류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경제 분야는 우리 시가 정부 공모 사업에서 ‘지능형 기계 기반 메디컬 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 사업’이 선정됐고, 또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물 순환 선도 도시’로 선정돼 각각 국비 15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 6월에는 국토부에 투자선도지구 지정 계획서를 제출하고 앞으로 9월경 투자선도지구로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안동공단 재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하면 동김해 지역의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도비 등 재정 분야는 국도비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지역 국회의원과의 당·정 협의회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잇달아 방문해 73개 사업 1002억 원이 기재부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우리 시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 결과,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에서 1, 2분기 연속으로 경남도 내 1위를 달성하고 실질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40년 공직경험 바탕으로 맞춤형 리더십
공약 5대 분야 51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중
시민대통합, 청렴·청결·친절 운동, 4차산업혁명에 역점
▲김해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인 ‘와인 터널’을 둘러보는 허성곤 시장(왼쪽 두 번째). 사진 = 김해시청
- 시민통합과 난개발 해소라는 과제에도 주력해오셨는데?
시민 대통합 분야에서 그동안 우리 시는 급격한 도시 성장으로 도시와 농촌, 원도심과 신도시, 동김해와 서김해, 내국인과 외국인의 이질감이 높아지면서 김해 시민으로서 정체성이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통합을 이루자는 의지를 담아 시정지표를 ‘하나된 김해’로 정하고, 그 첫걸음으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시민통합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19개 읍면동 간 교류를 활성화해 말로만이 아닌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해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난개발 부분은 우리 지역의 난개발 해소를 위해 지금껏 원인을 명확히 진단한 적은 없다. 현재 전체적 전수조사는 물론, 개발여건 분석, 경사도 변경이나 차등 적용에 따른 장단점 분석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현행법이 허용하는 준산업단지, 공장입지유도지구, 성장관리 방안 등의 제도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원인을 명확히 분석해서 난개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우리시가 난개발 정비만 잘해도 10년 뒤에는 창원 못지않은 거대 경제 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 앞으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서 특혜나 규제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이밖에도 제56회 경남도민체전의 우리 시 개최 확정, 현 김해장학회를 김해시인재육성재단으로 확대 개편, 청렴-청결-친절 범시민운동의 확대,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의 육성, 로컬 푸드 확대와 도시농업 활성화 등이 추진 성과를 내고 있다.”
- 후반기 시정 운영 방향은?
“’깨끗한 시정, 하나된 김해’ 라는 시정지표에 어울리는 시정을 펼치겠다. 하반기부터 ‘김해답게 시정협의회’를 본격 운영해 시정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재된 갈등의 골을 메워나갈 계획이다.
취임하자마자 경남도, 경남교육청, 부산시, 도로공사, 토지공사 등을 방문한 이유도 타 지자체 및 기관과의 협력을 이끌어내 우리 시와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민홍철-김경수 국회의원 및 가야권 지자체와의 공조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이를 발판으로 가야문화권의 광역 관광 기반을 구축하겠다. 쌓여만 가는 현안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김해신공항 문제도 우리 시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지혜를 발휘하겠다.”
부산 = 강우권 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