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억윤 골프 세상만사] 리우에서 박인비의 활약을 기대하며
(CNB저널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이번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서 우리 여자 골프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금메달 유망주인 박인비 선수.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동안 손가락 부상 회복과 허리 통증 재활에 전력을 기울여 왔는데 아직까지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에 올림픽이 시작된 지금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박인비는 시즌 내내 허리 통증과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에 시달려 오면서 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부상 부위가 점차 좋아지면서 올림픽 참가를 공식 선언했고, 박인비의 합류는 한국여자 대표 팀으로서는 천군만마의 호재였다.
많은 골프 전문가들은 이번 삼다수 마스터스 오픈을 주목했다. 박인비가 얼마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느냐가 많은 관심을 끌었기 때문. 리우 올림픽 골프 경기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이틀 난조 끝에 지난 8월 6일 대회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오프 됐다.
부상 우려 속 올림픽 출전. ‘침묵의 살인자’
별명처럼 뚝심 있게 준비해 온 그녀를 응원하자
어느새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 골프 경기에서의 선전 여부가 불투명해 보이고 우려의 목소리가 여럿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 내용을 잘 분석해 보면 경기 중 큰 통증이나 큰 미스샷 없이 경기를 마무리한 것도 다행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박인비(오른쪽)가 8월 5일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 1라운드 11번홀에서 캐디와 상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당사자인 박인비는 컷오프 되면서도 어둡지 않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결과는 좀 미흡하지만 어제보다 좋아진 부분이 많았고 퍼트나 샷에서 좋은 내용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2라운드 동안 부상이나 통증 없이 마친 것 또한 긍정적으로 보인다.
인터뷰 내용에서 ‘침묵의 살인자’라는 그녀의 별명처럼 묵묵히 올림픽 경기를 준비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준비하고 연습했던 과정들이 결과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간에 대한 초조함보다는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로서 책임감도 크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연습과 재활 치료를 병행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가 8월 11일 올림픽 경기를 위해 출국한 박인비와 우리 세 낭자들이 연속되는 한국의 무더위 속 소나기보다 더 시원한 멋진 경기와 소식을 전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babsigy@cnbnews.com